교육용 `스마트 디바이스`, 반응은 `글쎄`

주요 교육업체가 자체 스마트패드(태블릿PC)에 기반을 둔 다양한 디지털교과서를 내놓았지만 시장 반응은 여전히 싸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습 효과를 끌어 올리고 새로운 수익 모델을 만들겠다는 목표였지만 50만원이 훌쩍 넘는 높은 가격과 부족한 콘텐츠로 정작 시장은 무덤덤하다.

교원그룹은 올해 5월 교육용 스마트패드인 `마이패드`를 출시했다. 제품이 나오기 전 올해 5만대 판매를 목표로 했지만 10월 말 현재 2만대에 그쳤다.

교원은 자체 유통 채널인 구몬 학습과 빨간펜 학생망에서 예약 판매해 출시 한 달 만에 1만5000대를 보급했다. 추가로 1만대를 더 발주해 총 2만대를 팔았으나 이후 판매가 급격히 둔화됐다. 10만대가 팔려야 손익분기점을 넘을 수 있었던 마이패드는 자체 수익 모델을 만들지 못했다.

마이패드는 교원 전집과 학습지 빨간펜, 잡지 과학소년 등이 담겼지만 스마트 러닝 콘텐츠가 부실했던 게 보급에 실패한 주요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현재는 재고 떨이 수준이다. 교원 측은 “콘텐츠를 보완하면서 업그레이드 단계에 있고 판매를 재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시공미디어의 `아이스크림 홈런`도 고전하고 있다. 시공미디어의 `아이스크림`은 초등학교 교사가 사용하는 수업 보조 시스템이다.

시공미디어는 지난해 12월 초등학생 전용 스마트패드 `아이스크림 홈런`을 출시했다. 1년 사용료가 154만원이다. 초등학교 교사 95% 이상이 아이스크림을 사용하는 반면에 학생용으로 나온 아이스크림 홈런 판매는 7000대가량에 그쳤다.

디지털 교육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패드는 교육용보다는 디지털기기라는 느낌이 강하고 엔터테인먼트 성격으로 나와 교육으로 확장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때문에 유아와 초등학생 자녀를 가진 부모가 스마트패드 중독 등을 우려해 거부감을 느낀다”며 “아직 시장이 만들어지기는 이른 단계”라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