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독일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가장 모범적으로 극복한 국가로 꼽힌다. 탄탄한 제조기반을 확보한 덕분이다. 전기차·신재생 에너지 등 차세대 기술이 확산되면 한·독 양국 간 협력 체제는 더욱 공고해질 것입니다.”
한·독 전기자동차 비즈니스 세미나 참석차 방문한 칼 우베 뷔토프 노트라인 베스트팔렌(NRW)연방주 경제부 차관보는 7일 전자신문과 진행한 단독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
NRW는 독일에서 가장 큰 연방주이자 최대 산업 지역이다. 1800만명이 NRW연방주에 거주하고 있으며, 연간 지역총생산(GRDP)은 5690억유로(약 796조원)에 달한다. 그리스 사태로 유럽 경제 상황이 좋지 않지만, 독일은 올해 플러스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벌써 한국을 7번째 방문한 칼 차관보는 독일 내 대표적인 지한파로 꼽힌다.
“매년 방문할 때마다 한국과 더 가까워지는 느낌이다. 한국과 NRW연방은 굉장히 교역이 활발한데, 한·EU FTA 발효로 이런 추세가 더욱 강화될 것이다.”
칼 차관보는 최근 한국 정부가 발표한 전기차 산업 육성 정책이 매우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차세대 기술 확보의 중요성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얘기다.
“지속가능한 산업·경제는 이미 거부할 수 없는 트렌드다. 당장 많은 자금이 필요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 경제 발전에 큰 도움이 된다. 새로운 산업이 일어나면 반드시 일자리도 늘어난다. 연구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세계 그린 산업을 주도한다면 수 만개에 달하는 일자리는 자연스럽게 창출될 거다.”
NRW연방주는 독일 내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그린 산업 육성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이미 1985년 그린 산업 육성 장기계획을 수립했고, 10년 전에 이미 원자력 발전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노력해왔다. 독일은 지난해 원자력 발전을 폐기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한국이 IT 부문에서 세계적인 기술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전기차 등 차세대 제품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본다. 기술 협력뿐 아니라 시장 개척 부문에서도 한·독 양국이 서로 협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