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기업이 돈을 벌면 죄 짓는 걸로 생각합니다. 그러면 네트워크는 누가 깝니까. 통신사가 통신비 받아서 죽어라고 깔고 있습니다. 너무나 많은 젊은이들이 네트워크 위에서 꿈을 키우고 도전하고 있습니다.”
이석채 KT 회장이 정치권의 `네트워크 홀대` 분위기를 강하게 반박했다. 이 회장은 7일 경기도 양평 `새싹꿈터`에서 서울·경기 지역아동센터 아동들을 대상으로 열린 `꿈 찾기 캠프` 현장을 찾아 기자와 만났다.
이 회장은 “1990년대 중반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낼 때와 지금 ICT를 바라보는 사회 분위기가 너무나 차이가 난다. 당시에는 정보화에 대해 반드시 이해해야 할 거대한 물결로 받아들였지만 지금은 홀대받고 있다”며 “요즘은 경제위기와 사회 불균형 극복에 ICT의 역할을 제대로 못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유선망을 중심으로 펼쳐진 정보화 혁명보다 지금의 모바일 혁명은 훨씬 큰 물결”이라며 “제조업과 같은 기존 산업의 혁신까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향후 전력 대란 처럼 네트워크 대란에 대한 위기를 느끼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이 회장이 방문한 새싹꿈터는 KT를 포함한 21개 기업이 함께 투자해 폐교를 리모델링해 만든 사회공헌시설이다. 이 곳에서는 일주일에 1~2회 씩 서울과 경기 지역아동센터 아동을 대상으로 2박3일 일정의 캠프를 열어 IPTV, 스마트패드 등을 활용해 꿈을 심어주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 회장은 “자본주의가 난관에 부딪힌 이유 중 하나가 `사회 이동성`이 제약되는 것”이라며 “ICT 기술로 교육격차를 해소하고 사회 이동성을 높일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KT가 직접 제작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모교 교사들이 한국어 교과서를 영어로 번역해 강의하난 콘텐츠를 사례로 들며 “어릴 때 제대로 가치관을 심어주는 것이 결국 자본주의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ICT 기업으로서 게임 과몰입과 스마트폰 중독 문제에 대한 일정 책임을 느끼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 중 하나로도 새싹꿈터와 같은 건전한 즐길 거리를 제공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KT는 쌔싹꿈터 뿐만 아니라 IT서포터즈가 전국 4000여개 지역아동센터를 방문해 교육을 진행하고 KT가 직접 운영중인 전국 21개 꿈품센터에 전문상담사를 배치해 저소득층 아동의 건강한 성장을 돕는다는 계획이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