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근이 잦은 맞벌이 엄마 박 대리. 퇴근이 늦는 날에는 어린이집에서 보낸 알림장을 제대로 확인 못해 아이 준비물을 못 챙길 때도 있어 가슴 아프다.
어린이집에서 수첩에 적어 주는 알림장은 집에 와서야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데다 손으로 적다 보니 글씨를 못 알아보는 등 불편도 적지 않다. 항상 옆에서 아이를 챙기기 힘든 맞벌이 엄마는 이런 작은 어려움이 더 크게 다가온다.
![[인터넷의 숨겨진 진주] 키즈노트](https://img.etnews.com/photonews/1211/351940_20121108155537_977_0002.jpg)
키즈노트(www.kidsnote.com)는 맞벌이 부부의 고충을 해결하기 위한 모바일 보육 서비스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흔히 사용하는 알림장을 모바일로 옮겼다. 모바일로 어린이집과 학부모 사이를 이어 주는 스마트 알림장 애플리케이션이다.
기존 종이 알림장의 단점을 개선, 학부모가 아이의 상태와 모습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교사도 손으로 알림장을 작성하는 것보다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부모와 교사, 원장 모두 만족하는 해법을 제시한다.
어린이집은 한 번에 공지사항과 어린이의 상황을 학부모에 전할 수 있고 홈페이지 운영 등 어린이집 업무 전반을 스마트폰으로 해결할 수 있다. 부모는 언제 어디서나 PC 또는 모바일기기로 알림을 확인하고 아이의 상태와 활동 기록, 준비물을 확인한다. 감기 걸린 아이의 투약 지도와 식단, 귀가 동의서도 편리하게 처리돼 데이터베이스로 쌓인다. 사진과 댓글로 소통도 가능하다.
키즈노트는 안랩 엔지니어 출신 최장욱 대표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어린이집에 다니는 딸의 책가방에서 종이 알림장을 보고 `더 편하게 개선할 방법은 없을까`를 고민한 것이 계기였다. 부모의 마음과 개발자의 실력이 합쳐져 탄생한 생활밀착형 서비스인 셈이다.
정식 서비스 출시 후 같은 불편을 겪어오던 교사와 학부모의 뜨거운 호응 속에 국내 주요 어린이집연합회 공식 추천 서비스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 월평균 방문자 증가율이 250%, 사용자 재방문율은 99%에 이른다.
학부모와 교사의 불편한 부분을 정확히 짚은 덕분이다. 기존 종이 알림장 공지에 학부모 응답률이 20~30%에 불과했다면 스마트폰을 활용하면서 응답률이 90%까지 높아졌다. 일방적 소통 방식에서 벗어나자 학부모와 기관이 보다 적극적으로 교류하게 됐고, 자연히 각종 행사나 모임 참여도도 눈에 띄게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