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2500억원대에 달하는 차세대 전송인프라 구축 사업에 들어갔다. 네트워크 운영자에서 서비스 제공자로 변신을 본격화했다는 점에서 시선을 끌었다.
KT는 이달 캐리어이더넷 시범사업자 계약을 마무리 짓고 다음 달 서울 일부지역에서 필드테스트를 시작한다. 지난 8월엔 캐리어이더넷 시범사업자로 알카텔루슨트를 선정했다.
캐리어이더넷은 올(ALL) IP 전송장비다. 모든 형태의 서비스를 단일망으로 제공한다. 유무선 통합은 물론이고 트래픽 폭증과 고속화에 효과적인 대응이 가능하다. 통신사는 기존 똑같은 망을 물리적으로 제공하는 역할에서 벗어나 개인 가입자나 기업, 공공기관의 수요에 맞춰 맞춤형 서비스에 나설 수 있다.
예를 들면 온라인 게임업체가 여름이나 겨울방학에 트래픽이 폭주할 때 물리적인 전용망을 추가로 설치하지 않아도 월별로 사용 용량을 소프트웨어 방식으로 조절해줄 수 있다. 고객은 월별로 쓴 만큼 망 이용료를 지불할 수 있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이미 캐리어이더넷 계열 장비를 일부 운영 중이다. 미국 버라이존은 올해 1월부터 신규가입자를 기존 전용선 대신 캐리어이더넷으로 수용했다.
최대 유무선 인프라를 보유한 KT는 이석채 회장이 올 상반기부터 직접 캐리어이더넷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시범사업에 쓰이는 캐리어이더넷은 총 10대 미만이다. 서울 우면동 연구개발센터를 비롯해 서울시내 일부 국소에 설치된다.
차세대 전송장비 시장이 구체화되며 관련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웠다. 시범사업자인 알카텔루슨트를 비롯해 화웨이, 시스코 등 글로벌 업체는 물론 코위버, 텔레필드, SNH, 우리넷 등 국내 기업들도 이번 테스트를 예의주시했다. KT는 내년 하반기 캐리어이더넷 본 사업을 계획한다. 총 규모는 약 2500억 정도로 추산된다. KT는 이번 시범사업에서 망연동성, 적합성을 검증하고 본 사업에 적용될 솔루션의 최종조건을 도출해 낼 방침이다.
KT 관계자는 “시범사업을 통해 본 사업 일정을 구체화 할 것”이라며 “아직 국제표준이 정립되지 않은 솔루션이라 필드테스트 등을 통해 필요한 기능 등 세부 조건을 정해야한다”고 설명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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