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충전 솔루션 시장, 대기업 진출 `러시`

무선충전 솔루션이 차세대 스마트폰의 필수 기능으로 급부상하면서 대기업들이 속속 신기술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기존 무선충전 솔루션의 단점을 개선한 기술로 이제 막 개화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LG이노텍이 개발한 무선충전, 근거리 무선통신 복합 수신모듈<자료:LG이노텍>
LG이노텍이 개발한 무선충전, 근거리 무선통신 복합 수신모듈<자료:LG이노텍>

LG이노텍은 최근 세계 처음 무선충전과 근거리 무선통신(NFC) 기능을 동시 구현하는 초박형 모듈 양산을 개시했다고 8일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독자 원천 기술을 집약해 개발한 초박형 제품”이라며 “무선충전 모듈에 NFC 기능을 융합한 것은 세계 최초”라고 설명했다. NFC는 사물을 접촉하지 않아도 스마트폰의 전자태그(RFID)를 통해 물체·장소·시간 등을 인식하는 기술이다. 현금이나 신용카드를 대체할 차세대 결제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자기유도방식 무선충전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된 이 제품은 0.5㎜의 얇은 두께를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연성인쇄회로기판(FPCB)과 권선 코일을 이용한 기존 제품의 두께는 통상 0.9~1.0㎜ 정도다. 회사 관계자는 “반도체용 서브스트레이트(Substrate) 소재로 개발한 초박형 패턴 코일과 자성소재시트를 사용해 얇은 두께를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LG이노텍은 관련 기관의 인증을 취득하는 한편 생산 거점을 확대, 무선충전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또 다른 회사 관계자는 “이미 세계무선충전협회(WPC)의 국제 표준인 `치(Qi)` 인증과 NFC 결제를 위한 마스터 카드 인증 취득을 완료했다”며 “향후 광주 공장을 무선충전 모듈 생산 거점으로 육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기는 지난달 말 무선충전 모듈 양산에 돌입했다. 다중코일을 적용해 충전 범위를 넓히고, 필름 타입 코일을 적용해 두께를 기존 제품보다 약 40% 줄인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기는 모듈 및 충전기 양산을 통해 무선충전 사업을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업계 전문가는 “무선충전 솔루션은 사용자 편의성을 위해 스마트폰에 기본 탑재되는 추세”라며 “향후 스마트패드, 전기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로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 봤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용어설명

자성소재시트(Magnetic Material Sheet)=송신충전기에서 발생되는 자기장이 수신기 주변 금속체에 유기되는 것을 방지하는 자성 폴리머(Polymer) 복합소재. 전력 손실을 줄여 충전 효율을 높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