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통사들 `미래 먹거리 준비에 한창`

미국 이동통신업체들의 미래 먹거리 발굴이 한창이다. 오래된 유선 네트워크를 과감히 정리하는가 하면 네트워크를 확보하기 위해 지역별로 매입하기도 한다. 앞으로 대세가 될 4G 롱텀에벌루션(LTE) 서비스를 본격화하기 위해 기반 설비를 확충하려는 움직임이다.

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AT&T가 현재 22개주에 걸쳐있는 일반 구리선 유선전화 네트워크를 인터넷 전화로 교체한다고 보도했다. 3년간 140억달러를 들이는 대대적인 공사다. AT&T는 현재 유선 전화 서비스 지역의 75%가량을 커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850만 가구에 초고속인터넷 망도 구축할 것이라고 전했다. AT&T 측은 “궁극적으로는 지상 통신선이 없이 1900만 가입자가 우리 네트워크를 사용하게 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스프린트는 시카고, 세인트루이스, 일리노이 등을 포함한 중부 지역의 US 셀룰러 가입자 58만5000명과 주파수 대역을 4억8000만달러에 매입했다. 스프린트는 이번 인수를 통해 중부 지역의 네트워크 커버리지를 확대하고 데이터 처리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스프린트가 US 셀룰러의 네트워크를 4G LTE 망으로 활용할 것으로 예측했다. US 셀룰러 측은 이 거래가 자사 총 가입자의 10%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지역의 소매점 직원, 엔지니어, 콜센터 직원 등을 포함해 1만4000명을 해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매입은 소프트뱅크가 지난 달 200억달러를 들여 스프린트를 사들이고 난 이후 처음으로 진행한 거래다.

T모바일 역시 지난 9월 메트로PCS 합병을 발표하며 4G LTE 서비스를 위한 첫 발을 뗐다고 자평했다. 스프린트가 메트로PCS 인수를 시도하고 있어 아직 갈 길은 멀지만 2014년부터 메트로PCS 주파수를 LTE에 활용하는 방안을 세우고 있다. 메트로PCS 기지국 6000개를 커버리지 확대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레빌 네이 CTO는 “버라이즌, AT&T는 LTE 주파수 대역 부족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우리가 메트로PCS 주파수 대역을 활용한다면 경쟁사 서비스를 압도할 수 있다”고 밝혔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