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이 개표 중반까지도 접전 양상을 보이자 시차 때문에 마감 시간에 몰린 유럽 언론사들이 기발한 아이디어로 위기를 넘겼다.
미국 동부 기준 7일 오후 6시에 이미 자정을 넘긴 벨기에 신문사들이 대표적이다. 벨기에 일간 `헤트라트스테 니우스`는 선거 결과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마감을 더 이상 미룰 수 없게 되자, 오바마와 미트 롬니 후보가 각각 대통령에 당선됐다는 내용의 1면을 따로 만들어 독자들에게 발송했다. 그리고는 `당선자에 맞는 1면을 골라 읽으라`는 문구를 넣었다.
벨기에의 네덜란드어 일간지 `데 모르헨`은 1면을 2겹으로 만들었다. 왼쪽에는 롬니, 오른쪽에는 오바마의 사진을 게재하면서 롬니 사진 하단에는 “오바마가 이겼다면 빨리 페이지를 넘겨주세요”라고 적었다.
이 신문 편집장 우터 베르쉘덴은 “출구조사까지 박빙이어서 누가 당선될지 정말 모르는 상황이었다”면서 “일단 오바마 당선 쪽에 무게를 둘 수밖에 없었지만 롬니도 완전 무시하기 어려웠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