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인터뷰 "넥슨과 모바일도 공조 논의"

엔씨소프트가 넥슨과 온라인 게임은 물론이고 모바일 게임까지 협력한다. 지난 6월 지분 매각 후 세계 시장을 향해 양사가 힘을 합치겠다는 선언이 가시화되는 셈이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8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게임박람회 지스타2012 현장에서 전자신문과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넥슨과의 공조와 모바일 사업에 관한 계획을 밝혔다.

넥슨이 엔씨소프트 지분을 인수한 6월 이후 양사의 협력 사업은 게임업계의 가장 큰 화제였다. 김 대표는 “넥슨과 모바일 게임 개발을 비롯해 글로벌 사업 전반을 두루 논의 중이다”고 말했다.

그는 엔씨소프트가 가진 리니지, 아이온, 블레이드&소울 등 인기 콘텐츠를 넥슨에서 캐주얼 게임이나 모바일 게임으로 개발하는 가능성도 열어뒀다. 넥슨은 가벼운 캐주얼 게임을 잘 만드는 만큼 양사가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는 개발, 사업 무엇이든 협력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넥슨 창업주인 김정주 엔엑스씨 대표와는 메일로 활발하게 이야기를 나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넥슨이 10월에 인수한 일본 모바일 게임사 글룹스에서 엔씨소프트 게임을 매우 좋아한다”며 “다른 일본 모바일 게임 업체 그리와 함께 만드는 리니지를 제외하고 다른 블록버스터 게임을 스마트폰 게임으로 만드는 방안을 폭넓게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2013년은 엔씨소프트가 대작 스마트폰 게임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터넷이 연결되는 기기가 늘어난 것으로 플랫폼이 PC냐, 스마트폰이냐는 중요하지 않다”며 “기기의 발전보다 콘텐츠의 발전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올해 대한민국 게임대상 대상을 받은 `블레이드&소울` 이후 차기작 계획도 내비쳤다. 내년 지스타에는 대작 온라인 게임으로 다시 한 번 게임시장을 바꿔놓겠다는 포부다. 그는 “내년 지스타에 대작 모바일 게임을 선보일 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올해 참가하지 않은 만큼 더 놀라운 게임을 선보일 것”이라고 바라봤다.

엔씨소프트는 내년 1군리그 참가를 앞둔 야구단 NC다이노스도 전폭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김 대표는 “넥슨은 롯데를 계속 후원할 것 같아 아쉽다”고 농담을 던지며 “야구계에서 가장 뛰어난 전문가들이 모인만큼 구단운영은 독립적으로 맡기고 다이노스에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