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중국이 제18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열어 앞으로 10년을 이끌어 갈 새 지도부 선출 작업을 시작했다. 후진타오 주석과 원자바오 총리 체제를 시진핑 주석과 리커창 총리 체제로 바꾸는 작업이다. 당 대회가 마무리되면 중국은 내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를 열어 제5세대 지도부의 공식 출범을 알리게 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앞서 7일 재선을 확정했다. 그는 당선 연설에서 밝힌 것처럼 앞으로 4년간 `미국 최고의 순간`을 향해 `다함께 전진`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최대 교역국이자 우방국인 이들 두 나라의 새 리더십은 우리에게 경쟁과 협력이라는 새로운 과제를 안겨줬다.
양국 리더 모두 글로벌 경제 위기 상황에서 자국의 산업을 보호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며, 복지와 안정을 추구해야 하는 복잡한 숙제를 떠안고 있다. 오는 12월 19일 선출될 우리나라 새 지도자도 마찬가지다. 세 나라 모두 밀접한 관계지만 경쟁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우리는 어떤 원칙과 전략을 취할 것인가.
통상 압력, 불법 복제, 지식재산권 분쟁, 제조업·기술 산업 패러다임 변화 등이 이들 국가와 우리나라 산업계 간에 화두가 되고 있는 것들이다. 누구 하나 자유롭지 못하고 얽히고설켜 있다.
날로 급박해지는 경쟁 관계에서 서로 끝장을 보기로 하고 경쟁할 수도 없다. 또 무작정 협력하자고 퍼줄 수도 없는 일이다. 경쟁과 협력을 동시에 이뤄내야 한다는 `코피티션`이라는 단어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세 나라는 기술 산업 및 제조업 분야에서 추격과 따돌리기를 거듭하고 있지만 결코 홀로 갈 수 없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이날 당 대회에서 반성문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지난 10년간 빠른 성장을 이뤄냈지만 불평등과 불균형, 지속불가능성 등의 문제가 나타났다고 토로했다. 이를 해결하는 것이 앞으로 중국과 새 지도부의 과제라고도 했다.
G2와 경쟁과 협력을 하는 가운데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모색해 볼 수 있는 포인트가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