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 존중이 양측 모두에게 경제적 혜택으로 돌아온다는 점을 알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최진영 한국저작권위원회 방콕사무소장은 태국 등 동남아시아 시장 환경에 맞는 저작권 활동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경제력이나 사회 여건이 제각각인 동남아시아에서 무조건 단속 위주의 저작권 정책을 펼치면 부작용이 더 크다는 설명이다.
최 소장은 “동남아시아에는 아직 저작권 산업 기반이 미비하다”며 “한류 인기로 태국에 수출하는 한국 기업은 수혜를 입었지만, 정작 창작자는 피해를 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류 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 한국 상품이나 한국 자체에 대한 이미지가 확연히 달라졌음을 체감한다.
문제는 가전이나 화장품, 여행 상품 등 한국 상품이 태국에서 입지를 높였으나, 콘텐츠 창작자에 돌아가는 몫은 거의 없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강력하게 저작권을 단속하자니 한류 확산에 도리어 걸림돌이 된다. 한류 지속과 저작권 보호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콘텐츠 산업의 해외 시장 진출과 저작권 보호를 위한 지원이 필요한 이유다.
이에 따라 태국 등 동남아시아에서의 활동은 우선 저작권에 대한 인식 제고에 우선순위를 둔다. 한류 스타와 함께 태국 시민을 대상으로 한 저작권 캠페인을 벌이고 현지 특허 및 저작권 관련 기관과 공동 세미나도 꾸준히 여는 등 네트워크를 쌓고 있다. 현지 저작권 위탁 단체도 지원한다.
최 소장은 “급속한 경제 발전을 거쳐 문화 수출국으로 자리 잡은 한국의 성장에 태국 현지의 관심이 높다”며 “저작권을 기반으로 현지에서도 가치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