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만의 體認知]<211>과거를 봐야 미래를 볼 수 있다

과거를 봐야 미래를 창조할 수 있다. 과거를 반추해보면 내가 무엇에 미쳐 지냈는지 알 수 있다. 과거를 보면 시기별로 주로 무엇에 관심을 가지고 몰두했는지 알 수 있다. 내가 재미있어서 몰입했던 일을 분석해봐야 내가 무엇을 할 때 신이 나는지 알 수 있다.

과거를 보면 내가 무엇에 실패했는지 알 수 있다. 과거를 보면 내가 무엇으로 시간을 낭비했는지 알 수 있다. 과거를 보면 언제 기분이 좋았고 나빴는지 알 수 있다. 방황(彷徨)했던 과거의 흔적에서 지금의 방향(方向)을 찾는 것이며, 지금의 방향에서 미래의 향방(向方)을 점칠 수 있다. 방황하면서 쌓인 얼룩에서 방향을 잡으면서 무늬를 찾는 것이며, 지금의 무늬를 더욱 아름답게 꾸미는 가운데 지금과 다른 미래가 창조되는 것이다.

처절하게 깨지고 스스로 깨트리는 고통 속에서 지금의 깨달음을 얻는 것이며, 지금의 깨달음에서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식견과 안목, 혜안과 통찰력을 얻는 것이다.

과거는 지나간 역사가 아니다. 현재에서도 과거를 볼 수 있으며,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도 과거는 반영될 것이다. 최소한 당신이 앞을 바라보는 거리만큼은 뒤를 돌아봐야 한다. 앞날을 예측하는 데 투자한 시간만큼 과거를 돌이켜 생각해보는 데도 비슷한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앞으로 다가올 트렌드(trend)는 내일(tomorrow)에서 나오기보다 오늘(today) 현장의 목소리를 귀 기울여 듣거나 과거를 추적(trace)하는 가운데 나올 수 있다. 트렌드를 분석하기 위해 앞으로 다가올 미래 예측에 관한 책을 보지만, 사실 다가오는 미래도 과거와 현재가 축적되어 나타나는 연장선에 있다. 과거와 현재를 반영하지 않고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는 미래는 없다. 현재와 아무리 다른 미래가 나타나도 그것 역시 현재의 다른 변형으로 나타나는 다른 현재일 뿐이다.

이런 점에서 미래는 아직 오지 않은 미래(未來)가 아니라 우리가 꿈꾸는 미래를 어떻게 창조하는지에 따라 다르게 올 아름다운 내일, 미래(美來)다.

아름다운 내일은 아름다운 과거와 현재에서 비롯된다. 과거와 지금을 아름답게 보낸 사람이 미래도 아름답게 창조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 010000@hanya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