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스타트업이 컴퓨팅 속도를 크게 높일 수 있는 데이터 암호화 필수 기술을 확보했다.
스페이스인(대표 정종미)은 암호화를 적용해도 처리 속도(IO·read/write)가 10배 이상 빠른 차세대 맞춤형 보안통합 시스템 `SESS(Spacein Enterprise Security System)`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속도에 민감한 증권사 등 금융권을 겨냥했으며 DB암호화 속도 유지를 위한 서버 용량 부담을 크게 줄여 눈길을 끈다.
스페이스인은 4단계로 구현되며 1단계에서는 방화벽과 연동해 통합 보안 인프라 환경을 구축한다. 2단계에서는 변종 웜과 악성코드를 차단하고 탐지해 삭제하는 다중 보안기능을 지원한다. 3단계는 모든 자료를 중앙 서버 보안디스크에 사용자별로 암호화해 해킹을 당해도 해독이 불가능한 보안 기능을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1, 2, 3차 보안을 뚫고 들어 온 해킹에 대비해 중요 로그 데이터의 위변조를 방지하는 로그 디펜더와 이메일 데이터 위변조를 방지하는 메일 디펜더를 탑재했다.
박용만 전무는 “4단계 차세대 맞춤형 보안 `SESS시스템`은 애플리케이션 수정이 필요없고 10배 이상 처리 속도가 빠르며 유지보수 편의성이 높으면서도 가격도 기존 제품에 비해 40%가량 싸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올해 안에 주요 정보를 모두 암호화해야하지만 중소기업은 비용 문제로, 대기업과 은행권 등 금융기관은 성능 저하를 이슈로 선뜻 추진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산업계에 따르며 올해 데이터 암호화 국내 시장은 대략 500억원 규모다. 지난해 9월 발효된 개인정보보호법 유예기간이 2개월밖에 남지 않아 개인정보를 취급하는 기관과 기업, 개인은 주민번호, 여권번호, 운전면허번호등 개인정보에 암호화를 적용해야 한다. 스페이스인은 지난해 설립한 보안 분야의 대표 신생 벤처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