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11일 경제민주화 정책과 관련해 재벌의 신규 순환출자는 금지하되 기존 출자분은 그대로 둔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주재한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정책 홍보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주문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후보는 “수많은 인터뷰를 하면서 일관되게 순환출자 입장을 발표, 확인했다”며 “한마디로 신규 순환출자는 금지한다, 기존 순환출자는 그대로 둔다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기존 순환출자는 당시 합법적으로 허용됐고 이를 소급 적용하는데 문제가 있다는 설명이다. 박 후보는 “기존 순환출자 고리를 전부 다 끊기 위해 막대한 자금이 들어가는데 경제 위기 시대에 몇조원씩 들어가는 자금을 (순환출자분 정리에 쓰지 말고)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쓰는 게 실질적으로 국민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지난 8일 재계 5단체장 간담회에서 같은 내용을 발표했지만 공약 수립을 담당하는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이 이에 불만을 표시해 당내 혼선이 빚어졌다.
공교롭게도 이날 회의에 김 위원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자연스레 당 안팎에서는 경제민주화 정책을 둘러싼 박 후보와 김 위원장 간 갈등이 봉합되지 않았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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