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으로 가는 길목에는 발목을 잡는 수많은 장애물과 걸림돌 또는 방해꾼이 곳곳에 숨어 있다. 그들이 잡는 발목에 사정없이 무너지기도 하고 엉뚱한 곳에서 넘어지고 자빠지기도 한다. 함정에 빠져 뜻밖의 고난을 당하기도 하고 생각지도 못한 장애물에 걸려 심하게 몸을 다치기도 한다. 때로는 전혀 엉뚱한 길로 들어서 한동안 헤매기도 하고 갈 곳을 잃어 어안이 벙벙해지기도 한다.
또 어떤 상황에서는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에 빠져 꼼짝달싹도 못하는 그야말로 진퇴양난(進退兩難)의 딜레마에 빠지기도 한다. 이런 장애물과 함정, 걸림돌과 방해꾼을 넘어 탄탄대로를 가나 했더니 정말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복병을 만나 한없는 나락으로 굴러 떨어지기도 한다. 길목마다 목매고 길을 지나가는 사람의 발목을 잡으려는 걸림돌이 시시때때로 거치적거리고 있다.
발목을 잡은 방해꾼을 넘어서야 새로운 길목에서 다른 가능성의 길을 찾을 수 있다. 자꾸 발목이 잡히는 이유도 따지고 보면 밖보다는 안에 있다. 내가 뭔가 잘못을 했거나 내가 뭔가 원인을 제공해서 나의 발목이 자꾸 잡힌다고 생각하면 화도 덜 나고 불평도 줄어들 것이다. 발목이 잡힐 빌미를 내가 먼저 제공하지는 않았는지, 발목을 잡는 사람의 처지에서 나를 돌이켜 보자. 아무런 원인을 제공하지 않았는데 느닷없이 또는 아무 생각 없이 내 발목을 잡지 않는다. 나는 지금 새로운 길목을 찾는 데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고 있는지, 아니면 길목에서 기회를 보다가 남의 발목을 잡고 비난하고 문제를 일으키는 일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 물어보자. 길목을 지키는 사람이나 길목을 지키다 발목을 잡는 사람보다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사람이 세상을 이끌어간다.
흔히 길목은 큰길에서 좁은 길로 들어가는 어귀나 길의 중요한 통로가 되는 어귀를 일컫는다. 또 어떤 시기에서 다른 시기로 넘어가는 때를 비유적으로 이르기도 한다. 틀에 박힌 일이 반복되다가 길목에서 중요한 변화가 일어난다. 길목은 일종의 전환점이다. 지금까지 준비해온 많은 일, 언제나 큰 변화 없이 반복되던 일상에서 비상하는 꿈, 그 꿈의 출발이 길목에서 새롭게 이루어질 수 있기를 희망한다.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 010000@hanya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