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TV와 IPTV·디지털케이블·위성방송 등 유료방송사업자는 경쟁자가 아니라 보다 똑똑한 TV를 만들기 위한 협력 관계입니다.”
김현석 스마트TV포럼 의장(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장)은 스마트TV라는 개념이 등장한지 3년이 지났고, TV에 최적화된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앱)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시점이 임박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14일 포럼 주최로 열리는 `스마트TV 글로벌서밋 2012`에 앞서 전자신문과 단독 인터뷰했다.
!["스마트TV와 유료방송은 경쟁자 아닌 협력자"](https://img.etnews.com/cms/uploadfiles/afieldfile/2012/11/12/353658_20121112154036_687_0001.jpg)
그는 “스마트TV 제조사와 콘텐츠 업계 간 제휴는 확대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두 진영이 경쟁하겠지만 궁극적으로는 `셋톱박스 없이 보는 방송서비스` 형태를 지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송사업자는 셋톱박스에 투자하지 않고도 여러 제조사 기반 서비스를 확보할 수 있고, 스마트TV 업계는 스마트TV 보급 확산에 필수요소인 콘텐츠를 다양화하는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사용자 효용성 증대를 위해 두 진영 간 협력이 확대되면서 새로운 서비스와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의장은 스마트TV가 활성화되려면 앱이 더 많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스마트폰과 달리 TV가 갖는 △대형 화면 △사회적 미디어 △편안함을 염두에 둔 서비스와 콘텐츠가 많아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스마트폰용 앱이 TV에도 쓰이지만 `킬러앱`이 되는 데엔 한계가 있다”며 “스마트TV 앱 개발자들이 늘고 있고 경험도 축적된 만큼, 곧 스마트TV에 최적화된 여러 앱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과 LG라는 세계 수위 TV제조사를 활용하면 단번에 빅 히트 서비스가 될 수도 있다”며 “국내 앱 개발자가 이 장점을 잘 활용하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보다 편리하고 풍요로운 삶을 지향하는 인류의 특성을 고려할 때 스마트홈 시대는 임박했고, 여기서 스마트TV가 가장 핵심적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애플과 구글 등 운용체계(OS)를 기반으로 한 도전자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해 김 의장은 “IT산업에서는 모든 사업자가 잠재적 경쟁자이면서 동시에 조력자”라며 “애플, 구글, 또 다른 업체의 스마트TV 시장진출은 관련 생태계를 더 복잡하게 만들겠지만 새로운 산업과 서비스로 시장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측면이 더 많다”고 했다. 또 그는 “누적판매 대수 및 TV전용 로컬 콘텐츠 우위 등의 이점을 가진 우리나라 업계가 기술개발에 매진하면 업계 선두 지위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영상디스플레이 부문에서 20여년을 일해 온 TV분야 최고 전문가이자 삼성전자 TV 사업부 수장이다. 그에게 TV의 궁극적 진화방향을 물었다. 그는 “TV 하드웨어는 화면 대형화와 함께 투명 디스플레이,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등으로 진화할 것”이라며 “TV는 가정에서 가장 편안히 즐길 수 있어야 하는 TV 특성상 입력장치와 사용자경험(UX)의 진화도 꾸준히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