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경계(境界)

다름을 구분하는 표시를 뜻한다. 이것이 점차 사라진다. 적어도 기술 세계에서는 그렇다.

최근 회자되는 신기술 트렌드 `초연결(하이퍼 커넥티드)`에서 뚜렷하게 나타난다. 사람과 사람 그리고 사람과 제품, 기업이 끊임없이 연결된 사회를 의미하는 초연결 시대는 경계를 가볍게 뛰어넘는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이 개념은 5년 전에 등장했지만 모바일 확산에 힘입어 새롭게 조명 받는다.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등 시쳇말로 요즘 `뜨는` 기술들도 모바일이 촉발제가 됐고 시·공간 경계를 허물면서 빛을 발한다.

해외 유명 컨설팅업체가 얼마 전 들고나온 신조어 `BYOE(Bring Your Own Everything)`도 같은 영역에 포함된다. 개인이 가진 모든 것들이 기업 비즈니스에 적용되는 시대가 곧 다가온다는 의미다. 업무에 개인이 구매한 기기를 활용한다는 `BYOD(Device)`에서 출발해 애플리케이션, 데이터까지 넓어진 것이다. 개인사와 업무의 경계가 희미해지는 지점이다.

기업은 고객 분류가 모호해졌다. 10여년 전부터 B2B와 B2C, C2C 등으로 고객을 나눠 공략해온 e비즈니스 시각은 구닥다리다. 정보기술(IT)이라는 경계도 사라지고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구분도 무의미해지는 때가 머지않았다.

결국 시장이 크게 바뀐다. 경영하기는 갈수록 어려워진다는 얘기다. 경계가 애매한 손님은 상대하기가 더 까다로운 법이다. 기업 내부도 경계를 허물어야 급변하는 시대에 맞출 수 있다.

경계가 사라지면서 나타나는 두드러진 특징은 정보의 빠른 확산이다. 통신 기술은 물론이고 장비, 앱, 데이터도 모두 이 속도에 맞춰 변하게 된다.

앞으로 기업의 생존도 이 속도에 어떻게 맞출 수 있는지에 따라 판가름 나게 된다.

정보가 부를 측정하는 기준이었던 시대도 이제 지나갔다. 앞서서 경계를 허물고 속도를 앞질러야 살아남는 숨 가쁜 시대가 다가왔다.

서동규 비즈니스IT부 차장 dk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