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셧다운제 1년]가정과 학교, 게임 지도는 여전히 미비

게임이 어린이와 청소년의 가장 주요한 여가로 자리잡았지만 가정과 학교에서 게임 이용 지도는 여전히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중학생 58%는 `학교에서 게임 이용에 대해 지도를 받아 본 적 없다`고 응답했다. 또 게임 관련 교육을 받은 학생 중 `교육이 도움이 안 됐다`는 응답은 27.4%로 `도움이 됐다`(14.3%)의 갑절에 가깝다.

또 청소년 59%는 `게임을 할 때 부모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가정과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학생을 지도할 여지가 더 있는데도 국가에 자녀 지도를 맡기는 셧다운제를 성급히 시행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청소년 대상의 보다 생활에 밀접하고 효과적인 게임 교육이 이뤄질 필요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셧다운제의 교육적 효과도 의구심이 든다. 청소년 95%는 셧다운제를 알고 있었지만 제도 시행 후 `게임 이용 시간을 줄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응답한 학생은 12%에 불과했다. 64.5%는 셧다운제가 시행됐지만 게임 시간을 줄여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셧다운제가 청소년이 스스로 게임 이용 형태를 바꾸도록 유도하는 효과도 거의 없는 셈이다.

학부모도 셧다운제 효과에 회의적이었다. `셧다운 시행 이후 자녀의 게임 이용 시간이 줄었는가`라는 질문에 학부모의 51.7%는 `그저 그렇다` 29.3%는 `그렇지 않다`고 응답했다. `셧다운 시행으로 자녀 게임 지도에 도움이 됐는가`라는 질문에는 30.3%가 `도움이 안 됐다`고 답했다. `그저 그렇다`는 응답은 45.7%였다.

학부모들은 자녀의 게임 이용에 관심을 갖고 지도에 나서려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부모는 자녀의 게임 이용에 대해 `다소 제재한다`는 응답이 56%로 가장 많았으며 자녀가 게임 과몰입 문제를 보인다면 `게임 내용을 살펴보고, 자녀와 함께 해결하는 방법을 찾아보겠다`는 응답이 41%로 가장 많았다. 특히 자녀의 스마트폰 이용은 81%의 부모가 지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