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 방송 종료 50일을 앞두고 수도권의 디지털 방송 전환에 비상이 걸렸다.
현재 수도권을 제외한 전 지역이 아날로그 방송을 종료했지만 수도권에는 직접수신 가구가 전체 50%에 달하기 때문이다. 아날로그 방송 종료는 절반만 완료된 셈이다.
게다가 대선을 앞두고 화면을 가리는 자막을 내보내는 것도 시민들의 반발에 부딪칠 수 있어 홍보가 타지역에 비해 쉽지 않다. 블랙아웃 사태를 피하기 위해서는 아날로그 방송 종료를 알리기 위한 다양한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방통위는 올해 1월 조사결과 지상파 아날로그 직접 수신가구 55만 5000가구 중 약 50%가 수도권에 살고 있다고 밝혔다. 방통위는 그간 정부지원과 자발적 전환으로 10월 23일 기준 수도권지역 아날로그 수신가구는 13만 2000가구가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대선이다. 선거 기간에는 기존 사용했던 아날로그 방송 종료 주요 홍보 수단이었던 화면을 절반가량 가리는 자막고지가 힘들다는 점이다. 선거기간 동안 화면을 가리는 아날로그 자막이 나가면 시청자의 반발을 사기 쉽기 때문이다.
신진규 DTV코리아 교육사업팀장은 “공식적인 선거기간 3주 동안 아날로그 종료를 알리는 자막고지와 가상종료가 나갈 경우 민감한 문제가 될 것”이라며 “게다가 아날로그 종료가 대선 이슈에 밀려서 관심에서 멀어질 수 있는 것도 문제”라고 염려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선거방송에서는 시청자의 권리를 침해하면 안 되기 때문에 화면을 가리는 자막고지를 안 하겠지만 선거와 상관없는 방송에는 아날로그 종료를 알리는 자막을 넣을 예정이라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방통위는 “자막고지 외에도 아날로그 방송 종료 광고 횟수를 늘리는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덧붙였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