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통신방송 규제기관 오프콤(Ofcom)이 내년 1월 4세대(G) 모바일 광대역 주파수 경매를 하기로 했다고 가디언이 13일 보도했다.
입찰 가격은 최소 13억파운드에서 최대 40억파운드(약 6조9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며, 12월 11일까지 10만파운드의 예치금을 지불해야 참여할 수 있다.
내년 2~3월쯤 낙찰 업체가 선정되며 주파수를 획득한 통신사는 내년 5월부터 4G 서비스를 시작해야 한다. 보다폰, O2, 텔레포니카 등 영국에서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이 대부분 입찰할 것으로 예상됐다.
현지 통신사 에브리싱에브리웨어(EE)는 지난달 30일 영국에서 가장 먼저 4G 서비스를 시작했기 때문에 이번 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내년 가을 현재 사용하는 4G 주파수를 반납해야 하기 때문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가디언은 예상했다.
경매에 나오는 4G용 주파수는 `디지털 전환` 정책에 따라 디지털 TV용으로 사용하고 남은 것이다.
영국 통신업계는 기득권을 잃지 않으려는 업체 간 법정 공방 등이 이어지면서 4G 도입이 지연돼 왔다.
에드 리처드 오프콤 위원장은 “오늘은 그동안 준비해온 4G 경매를 실행으로 옮기게 된 중요한 날”이라면서 “영국 통신업계는 더 나은 통신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제공하는데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자평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