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퍼드 사전, 올해의 단어에 `총체적 난맥상`

옥스퍼드 사전이 올해의 단어로 영국의 미디어 붕괴 상황과 정부의 잦은 실수를 포괄하는 의미에서 `총체적 난맥상`을 뜻하는 `옴니?블스(omnishambles)`를 선정했다.

옥스퍼드 사전을 출간하는 옥스퍼드대학출판사는 12일(현지시각) `총체적으로 잘못 운용돼 실수와 계산 착오가 줄지어 나타나는 특성을 가진 상황`을 뜻하는 이 단어를 `2012년 최고의 단어`로 뽑았다고 밝혔다.

옥스퍼드대학출판사는 매년 영어의 변화상을 추적해 그해의 분위기를 가장 잘 반영하는 단어를 선정한다.

원래 옴니?블스는 영국 BBC 방송의 정치 코미디쇼인 `더 씨크 오브 잇(The Thick of It)`의 작가들이 만들어낸 말로, 정부의 홍보 실수에서부터 올해 런던 올림픽 개최 준비 과정에서 드러난 위기 상황까지 온통 엉망진창인 것을 빗댄 말이었다.

omni는 `모든 곳, 모든 것`을 뜻하며 shambles는 `난장판`을 의미한다.

영국 미디어의 경우 타블로이드 신문사들의 불법 도청 파문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공영인 BBC 방송도 유명 프로그램 진행자의 연쇄 아동 성추문과 오보 사태로 사장과 보도라인 책임자들이 퇴진했다.

옥스퍼드대학출판사는 올해의 단어 선정에서 영국식과 미국식 영어를 따로 발췌하는데 미국식 영어의 경우 인터넷상에서 화상 데이터를 압축해 보존하는 형식을 뜻하는 `지프(gif)`를 선택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