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히든 챔피언들이 세계 경기 침체의 어려움 속에서도 꾸준한 실적으로 상대적 선전을 하면서 챔피언의 진가를 발휘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스닥 히든챔피언 26개사 가운데 3분기 실적을 발표한 9개사 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이 작년 동기와 2분기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9개사의 평균 매출은 325억원으로 올해 2분기 대비 1.7% 증가했다. 작년 3분기 대비 14.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소폭 하락했다. 9개사의 영업이익 평균은 50억원으로 2분기 대비 14.0% 줄었고, 작년 3분기와 비교해도 8.1% 감소했다.
이는 비교적 덩치도 크고, 실적이 안정적인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3분기 실적에 비해 선전한 셈이다.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 중 작년 동기 실적과 비교 가능한 39개 기업 가운데 영업실적이 악화한 곳은 적자전환 기업 한 곳을 포함해 20곳(51.3%)이나 됐다. 지난해와 비교해도 실적이 나아진 기업보다 악화된 기업이 더 많았다.
코스닥 히든챔피언 기업별로는 넥스트칩, 미래나노텍, 이녹스 3개사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성장해 기술 기업이 상대적 강세를 보였다.
PCB기판 소재 업체인 이녹스는 3분기에만 매출 427억원, 영업이익 60억원을 거둬 2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8.8%와 50.8% 증가했다. 이는 작년 동기와 비교해도 매출이 34.0% 늘고, 영업이익이 35.3% 증가한 수치다.
백라이트유닛(BLU) 광학필름 업체인 미래나노텍 역시 디스플레이산업 위축에도 선전했다. 미래나노텍은 매출 832억원, 영업이익 100억원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2분기 대비 13.4%와 23.1% 증가했다. 팹리스 업체인 넥스트칩은 신제품 카메라 ISP 매출 확대에 힘입어 실적이 작년과 전 분기 대비 개선됐다.
반면에 태양광, 바이오, 제약 등 전방산업이 어려움을 겪은 기업은 다소 부진했다.
삼불화질소를 생산하는 OCI머티리얼즈가 매출과 영업이익이 2분기 대비 8.9%, 44.6% 감소한 634억원과 100억원을 기록했다. 약품분류·포장시스템 업체인 제이브이엠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2분기 대비 각각 16.9%와 31.9% 감소했다. 체성분분석기 업체인 바이오스페이스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3.0%, 83.0% 줄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에 대해 “3분기 갤럭시S3, 애플의 신제품 출시 등으로 IT 업체가 대체로 선전했다”고 평가하며 “시장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히든챔피언은 세계시장 점유율 3위 이내 기업으로 시장지배력을 발판으로 시장침체에도 선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요 코스닥 히든챔피언 분기 실적
(단위: 억원)
자료:금감원 전자공시스템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