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트니스센터에 있는 자전거 페달을 밟으면 구글 지도에 가상 이동 경로가 표시된다. 자전거 여행을 떠나는 기분을 느끼며 운동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료 정보에서 항생제와 주사 처방 빈도 정보 등을 끌어와 구글 지도에서 누구나 쉽게 확인할 수 있게 한다.
오는 17~18일 이틀 동안 강남 CNN비즈센터에서 구글코리아 주최로 열리는 개발자 행사 `구글 핵페어`에 출품하는 프로젝트 중 일부다.
인터넷과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개발자의 다채롭고 흥미로운 아이디어를 접할 수 있다. 상업성에 얽매이지 않고 개발자의 상상력을 극대화해 생활의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젝트다.
행사를 준비한 권순선 구글코리아 개발자관계 총괄은 “국내에 우수 개발자가 많은데 잠재력을 알릴 기회가 많지 않다”며 “개발자가 상상한 것을 직접 만들어 보고 좋은 결과물을 알리는 개발자의 축제로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스타 개발자의 일방향 강연 중심인 기존 대형 개발자 행사와 달리 개발자가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현실화하는 과정에 초점을 맞췄다. 권 총괄은 “웹과 모바일, 스마트TV 등 다양한 개발자 도구를 이용해 상상을 현실로 옮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40여 프로젝트는 공공 의료 정보에서 스마트TV용 디지털 그림자 인형극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퍼져 있다.
구글코리아는 강남의 모임 공간을 미리 예약해 두고 행사 참여 개발자가 마음대로 쓸 수 있게 하며 식사도 제공하는 등 사소한 부분까지 개발자 지원에 신경썼다. 참여 개발자가 한데 모여 작업하는 `핵타임`도 2주에 한 번 열었다.
권 총괄은 “핵페어는 본사에도 없는 개발자 지원 행사”라며 “본사도 한국은 시행착오를 거쳐가며 개발자를 키울 가치가 있는 시장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구글코리아는 이번 행사 입상자를 구글 글로벌 개발자 커뮤니티에 소개하는 등 세계 무대에 알리는 방안도 추진한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