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흔들린다. 리더십 발휘할 원장 선임 절실

3D컨버팅사업 실패를 비롯해 원장 공백사태가 반복되면서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GITCT)이 흔들리고 있다. 문화수도 이전을 비롯해 CT연구원, 한국콘텐츠진흥원 이전 등 호재가 많지만 내홍으로 스스로 무너지는 분위기다.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CGI센터.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CGI센터.

실제로 최근 3개월 사이 전·현직 원장 2명이 단체장 출마와 신병을 이유로 진흥원을 떠났다. 국회와 시의회에서 3D사업의 문제점을 강도높게 질타한 시기여서 사퇴이유에 대해 석연치 못한 구석이 있었다. 두사람 다 광주시 공무원 출신이다.

여파는 팀장급과 말단직원의 이직으로 확산되고 있다. 올초 팀장급 직원이 사직했고, 지난달에는 중간 간부와 평직원이 잇따라 떠났다.

`창의와 자율`보다는 `행정과 관리`에 치중하는 것도 업무 효율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진흥원은 수년째 광주시의 지도·감독아래 운영돼 왔다. 시에서 파견된 공무원들이 주요 요직을 차지해 전문성과 자율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인사철이면 자리를 이동하는 공무원들이 실패위험이 있는 업무를 추진하지 않고 안주하는 분위기다. 진흥원이 시청과 거리가 멀기때문에 업무 결재 하나 받는데만 2시간넘게 걸린다. 관련 업계에서는 창의와 자율성이 중요한 문화산업진흥조직이 지자체처럼 경직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앞으로 3년간 진흥원을 이끌어갈 새로운 수장이 오는 21일 결정된다. 7명의 후보자 가운데 현재 2명이 최종 면접을 앞두고 있다.

차기 원장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는 실패한 3D컨버팅사업의 후유증을 극복하고 새로운 산업 육성책을 제시해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문화산업 한 전문가는 “광주가 문화수도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해박한 지식과 조직결속력, 업무 추진력 등을 두루 갖춘 인물이 진흥원장으로 와야 한다”며 “실무경험과 능력이 부족한 인사를 낙하산으로 보내면 지역문화산업의 앞날이 불투명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