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삼성전자 고립작전? 구글과도 특허분쟁 중재 협상

애플이 모토로라와의 오랜 특허분쟁을 끝내기 위해 구글(모토로라 모회사)과 협상을 시작했다. 18일 미국 법원과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과 구글은 스마트폰 특허분쟁 해결을 위해 법원의 중재 아래 합의안을 만들기로 하고 관련 문서를 서로 교환했다.

애플은 위스콘신주 법원에 접수한 서한에서 “업계 표준을 따르는 데 필요한 스마트폰 특허 라이선스에 모토로라 측이 너무 많은 돈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애플은 모토로라와의 분쟁을 완전히 끝내기를 원하며 중재가 가장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점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이에 구글은 애플에 보낸 편지에서 “우리는 오랫동안 특허분쟁 해결을 원했다. 관련회사 사이의 건설적 대화 가능성을 환영한다”면서 “개별 쟁점의 해결보다는 모든 특허분쟁을 해결할 틀을 원한다”고 답했다.

외신들은 양측의 화해 논의가 표준 특허뿐 아니라 서로 문제 삼는 모든 특허 분쟁으로 확대돼 타결할 가능성을 조심스레 점쳤다. 최근 애플은 삼성을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과 특허소송 화해 분위기를 타고 있다. 삼성과의 특허전에 힘을 집중하기 위한 조치라는 관측이 나온다. 애플은 이달 초 대만 HTC와 특허권 사용에 합의했다.

신종균 삼성전자 IM담당 사장은 지난 14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HTC가 3000억원을 지불하기로 했다는 것이 사실인지 모르나 우리는 (로열티 협상) 의사가 전혀 없다”고 애플과 화해 가능성을 일축했다.

삼성전자는 이와 별도로 1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연방법원에 애플이 HTC와 체결한 특허권 사용 합의문을 공개하도록 해달라고 요청서를 제출했다. 양측 합의에 삼성과의 분쟁에서 문제시되는 일부 특허가 포함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