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중단됐던 야권 단일화 협상 재가동에 청신호가 켜졌다. 안철수 후보가 캠프가 쇄신대상으로 지목한 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가 사퇴하면서 걸림돌이 제거됐다. 양 후보측은 빠른 시일내에 만나겠다고 밝혀 빠르면 문-안은 이날 저녁 회동할 가능성이 높다.
이날 오전 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 등 최고위원 전원이 전격 총사퇴 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예산심사 등 정기국회가 진행 중인 점을 감안해 연말 정기국회 때까지 유임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이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정권교체와 창조적 혁신을 위한 하나의 밀알이 되겠다”며 “많은 분들이 부당함을 지적하며 말렸지만 정권교체는 너무 절박한 역사와 시대의 명령”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 사퇴를 결심하는 이유는 정권교체와 단일화가 그만큼 절박하고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정권교체를 위한 단일화를 회피하거나 지연하는 핑곗거리가 돼선 안된다”고 밝혔다.
이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도 기자 간담회를 갖고 “이미 다양한 단일화 방안 모색은 시간상 불가능해졌으며 여론조사 방식으로 한다고 해도 제대로 된 논의와 실행이 어려운 상황이 됐다”며 “신속한 타결을 위해서 여론조사 방식이든 여론조사+α방식이든 단일화 방안을 안후보측이 결정하도록 맡기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단일화 일정과 관련 “후보등록 전 단일화 해내려면 늦어도 24일에는 후보가 결정되야 한다”며 “그럴려면 여론조사 한다 하더라도 구체적 방안을 늦어도 20일까지는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후보도 광주에서 가진 지역언론사 공동기자회견에서 “오늘 광주 방문 일정을 끝내고 상경하는 대로 빠른 시간 내에 문 후보를 만나겠다”며 “서로 신의가 있기 때문에 후보끼리 만나서 얘기하면 모든 오해가 다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 후보가 `단일화 룰` 양보 의사를 피력한 데 대해 “양쪽 지지자의 마음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방법, 민의를 제대로 반영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의논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 측은 양측 비서실장간 접촉을 통해 회동 일정을 조율 중이며, 이르면 이날 밤 전격 회동할 것으로 전해졌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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