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올 겨울 국민 동참해 블랙아웃 막자

최근 몇 년 반복돼 온 것과는 확실히 다르다. 매년 여름과 겨울철 전력공급 부족을 걱정하고 대책을 세워 왔지만 올해는 더 심각하다. 기상청은 올해 겨울 평균기온이 예년보다 낮고 기온도 큰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전력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영광원전 3·5·6호기가 가동을 중단했다. 전력 공급량을 늘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심각한 전력난을 예고했다. 급기야 지난 16일에는 국무총리까지 나서 범국민적인 에너지절약운동을 호소하는 담화문을 발표했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전력 공급 확충을 위해 가동을 멈춘 영광원전의 부품 교환을 신속하게 처리해 올해 말까지 재가동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원전이 정상화하더라도 내년 1월 전력예비력은 127만㎾까지 하락할 전망이다. 예비전력이 127만㎾면 비상단계별 조치 중 관심단계(400만㎾ 이하)와 주의단계(300만㎾ 이하)보다 높은 경계단계(200만㎾ 이하)에 해당한다. 순환단전 시행 직전에 취하는 최후의 수단인 경계단계에 들어가면 치안·소방·공항·의료 등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직결된 시설을 제외한 공공기관에 강제적으로 단전을 실시한다.

정부는 우선 수요관리와 선택형 최대 피크요금제, 절전 규제 등으로 320만㎾의 수요를 감축하겠다고 했지만 국민의 참여 없이는 불가능하다. 실내 건강온도(18~20도) 지키기 등 범국민 에너지절약운동에 참여해야 한다.

최대 피크는 통상 오전 10~12시와 오후 5~7시에 발생하는 가운데 지난 3년간은 오전 중에 최대 피크가 발생했다. 올해 겨울철 전력수급의 관건은 하루에 두 번 발생하는 피크 수요를 효율적으로 분산시키는 데 달려 있다.

산업용은 수요관리와 절전규제 등으로 조업부하를 분산하고 일반용은 스마트 온도제한으로 난방 부하를 집중 관리해야 한다. 주택용도 시민단체 등과 연계해 국민발전소 건설에 적극 참여해야 극복할 수 있다. 내년 말 700만㎾의 전력이 확충될 때까지는 힘들어도 참고 이겨내야 블랙아웃(광역정전)을 피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