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장난감 판매 체인 토이저러스의 제리 스토치 최고경영자(CEO)가 인터넷쇼핑을 `환경공해`라고 비난, 파문이 일고 있다. 이번 주말 블랙 프라이데이를 기점으로 벌어지는 연말 쇼핑 대전을 앞두고 온·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신경전`을 벌인다는 분석이다.
스토치 CEO는 19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인터넷쇼핑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할 때가 왔다”면서 “인터넷쇼핑은 매우 환경 친화적이지 못하다(very ungreen)”고 지적했다. 이 같은 언급은 인터넷쇼핑이 차량 이용 등을 줄여 환경친화적이라는 통념과 상반된 것이다.
그는 “소비자들은 인터넷쇼핑의 편리함에 도취되어 있다(enraptured)”면서 “그러나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발자국은 전혀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제품 하나를 배달하기 위해 시골까지 트럭을 몰고 가는 것을 환경친화적이라고 말할 수 없다고 그는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그가 극단적인 사례를 들어 인터넷쇼핑을 매도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다수의 연구 결과에서 이미 인터넷쇼핑이 전통쇼핑보다 환경친화적이라고 입증됐기 때문이다. 2009년 카네기멜론대학 연구진은 인터넷쇼핑이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하는 것보다 이산화탄소 배출을 35% 줄인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더욱이 토이저러스는 지난해 총매출의 7%인 10억달러를 인터넷에서 벌어들였다. 결국 연말 쇼핑 대목에서 온라인의 점유율이 높아질 것을 우려한 무리한 발언이라는 비판이다.
시장조사기관 GfK의 티모시 케니언 그린지수 조사책임자는 “소수를 제외하고 소비자는 대체로 환경보다 가격요소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면서 “(환경 공세를 하기보다는) 가격을 낮추려는 노력을 하는 게 판매량을 늘리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