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악화에 직면한 일본 기업들이 올 겨울 1인당 보너스 지급액을 지난해보다 평균 4.36% 줄이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가 1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이 일본 102개 기업을 설문조사한 결과, 17개 산업 중 절반이 넘는 9개 산업에서 보너스를 삭감하기로 했다.
평균 보너스 지급액은 74만7083엔으로 최근 가장 많은 보너스를 지급했던 2007년(82만9865엔)에 비해 10%가량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제조업은 작년 말 대비 보너스 지급액이 4.57% 감소했으며 13개 업종 중 8개 업종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엔고와 가격 하락의 직격탄을 맡은 철강이 15.78%로 가장 감소폭이 컸다.
전자산업 역시 같은 기간 8.48% 감소했으며 자동차·부품도 5.84% 줄었다. 평면 TV 판매가 부진한 소니가 20.16% 줄었고, 동일본 대지진 등의 영향으로 혼다가 16.13% 감소했다.
엔고와 지진 등의 영향으로 부진했던 지난해 실적이 반영된 데다 올해도 실적개선이 이뤄지지 못하면서 보너스가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반면에 수산업은 1.71% 증가되는 등 4개 업종 중 3개 업종에서 보너스가 올랐다. 지급액 1위는 일본 담배산업으로 98만엔을 기록했다.
11월 이후 겨울 보너스 협상이 이뤄지는 기업이 많아 최종 집계는 12월 중순 이뤄질 예정이다.
요시타카 시니 제일생명경제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실적이 어려운 경우 회사도 노조도 우선 고용 보장에 대한 의식이 강해진다”면서 “보너스를 증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