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신문의 생존 몸부림…100개사 참여하는 합작사 만들기로

영국 신문사 100여곳이 힘을 합치기로 했다. 종이 신문의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방법은 연합밖에 없다는 절박함이다.

영국의 데일리메일 앤드 제너럴트러스트(DMGT)와 트리니티 미러, 야튼던(Yattendon) 3개 대형 신문사가 숙원이던 합작벤처 `로컬 월드` 설립에 사실상 합의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9일 보도했다.

로컬 월드 설립 여부는 오는 22일 최종 확정된다. 합작 벤처 설립에는 더비 텔레그래프에서 허트포드셔 머큐리에 이르는 영국 내 100여곳의 지방 신문사가 참여했다. DMGT와 트리니티 미러는 자사 지역신문 사업부를 로컬 월드에 투입하기로 했다. 야튼던은 지분만 참여한다.

로컬 월드는 기존 신문사의 부담을 짊어지지 않기 위해 윤전기도 가동하지 않기로 했다.

크리스핀 오데이 런던 헤지펀드 매니저는 “로컬 월드는 지역 신문사를 매입해 구조조정을 한 뒤 경쟁력 있는 온·오프라인 언론매체로 탈바꿈시키는 일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영국신문협회에 따르면 영국에는 현재 2002년보다 13%가 줄어든 1101개의 지역신문이 있고 다수의 일간지가 비용절감을 위해 주간지로 전환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움직임이 신문 위기에 대한 근본적 해결책은 아니라는 비관론도 나온다.

로컬 월드 한 관계자는 “신문 업계가 진정으로 해야 할 일은 신문을 제작하고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새로운 방법을 개발하는 일”이라면서 “그렇지 않으면 다른 콘텐츠 생산자들이 신문의 자리를 차지해버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