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CJ간 갈등으로 호암 고(故)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추모식이 반쪽으로 열렸다.
호암 고(故)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25주기 추모식이 19일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열렸다. 올해 추모식은 범(汎) 삼성가의 가족 행사였던 예년과 달리 삼성과 CJ의 갈등으로 그룹별로 치르게 돼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병철 전 삼성그룹 회장- 1987년 11월 19일 타계.
호암의 3남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이날 오전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자녀인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 등과 함께 선영을 참배했다. 사위인 임우재 삼성전기 부사장과 김재열 삼성엔지니어링 사장도 함께 했다.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과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 임원진 100여명도 참석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고 이병철 회장 선영에 참배하지 않았다. CJ그룹 측은 삼성그룹이 선영 정문 출입을 허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대신 이 회장은 이날 저녁 서울 필동 CJ인재원에서 이병철 회장 제사를 지냈다. 이와 별도로 CJ그룹 사장단은 이날 오후 선영에서 추모식을 가졌다.
범 삼성가의 감정싸움은 호암의 장남인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이 동생인 이건희 회장이 차명으로 보유해 온 선대 회장의 주식 중 상속분을 달라며 지난 2월 소송을 내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