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유통·물류 시장 선두 기업들을 필두로 한 IT아웃소싱(ITO) 시장이 새 판짜기에 돌입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제조·서비스업계의 인수합병(M&A)과 장기계약 만료 등으로 ITO 시장이 격변기를 맞이하면서 관련 기업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아시아나IDT·LG CNS·대우정보시스템 등 IT서비스 기업들은 모 그룹의 M&A 결과에 따라 기존에 수행하던 IT 아웃소싱 사업 축소가 이뤄진 반면 SK C&C·CJ시스템즈는 반사 이익을 얻었다.
자동차·반도체·조선·일반소비재(CPG)·유통 등 업계에서 초대형 기업들의 ITO 시장 움직임이 일어난 올해 변경·교체된 ITO 금액만 약 2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쌍용차에 이어 아모레퍼시픽·대우조선해양 등 계열 IT기업이 없는 대형 제조 기업들의 신규 중장기 ITO 사업자 선정과 교체 작업은 연내 완료된다.
5년에서 10년에 이르는 중장기 운영 사업자 교체로 사업자 경쟁도 치열하다.
아모레퍼시픽은 제안요청서(RFP)를 접수해 사업자 선정을 진행 중이며, 내달 계약 완료를 앞둔 대우조선해양은 연말 사업자 선정 입찰 진행 여부를 놓고 관련 사안을 검토하고 있다.
외국계 IT서비스 사업자 혹은 국내 대기업 계열 IT서비스 사업자 간 입찰을 통한 경쟁이 치러진다는 점에서 시장 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줄 전망이다.
M&A는 ITO 시장의 가장 큰 변수로 작용했다. 지난 5월 ITO 사업자 변경에 대한 계약을 수정한 CJ대한통운에 이어 SK하이닉스 등 모 그룹·계열이 바뀐 기업들의 사업자 변경 작업도 진행 중이다. 동부그룹으로 인수를 앞둔 대우일렉트로닉스는 M&A 일정에 따라 ITO 사업자도 변경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와의 계열 분리에 따른 IT운영 사업자 변경이 추진되고 있는 GS·LS그룹의 움직임도 빠르다. GS홈쇼핑은 LG CNS에서 GS ITM으로 IT 운영 사업자 변경 작업을 올 하반기 완료했다.
GS홈쇼핑은 올 상반기부터 순차적인 사업자 이관을 진행해 왔으며, GS그룹의 IT 전략에 따라 GS리테일도 LG CNS에서 GS ITM으로 IT 사업자 변경을 마친 바 있다.
CPG 업계 한 최고정보책임자(CIO)는 “기술이 복잡해지고 관리해야 할 사업자가 많아지면서 시스템을 통합해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ITO 전략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사업자 변경과 교체를 포함해 신규 운영도 늘어나면서 ITO 시장은 전반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올해 주요 기업들의 IT아웃소싱·유지보수 사업자 변경 현황
자료:각사 취합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