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태양전지 전문업체 네오솔라가 현지 태양광 업체 델 솔라를 인수하기로 공식 발표했다고 일경산업신문이 20일 보도했다.
네오솔라는 우선 다음달 14일까지 델 솔라 지분 15%를 4050만달러(US)에 매입하고 단계적으로 완전 인수 절차를 밟기로 했다. 지분 인수 가격은 현재 가격에 3.52% 프리미엄이 붙은 것이다. 델 솔라는 대만 최대 전력설비 제조사인 델타전력의 자회사다.
인수에 성공하면 네오솔라는 모두 연간 2GW의 태양전지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돼 1.6GW인 모텍을 제치고 대만 최대 태양광 기업에 오르게 된다. 이달 초에는 모텍이 네오솔라를 인수하기 위해 양사 대표가 비밀회동을 가졌다는 보도가 현지 언론에서 나온 바 있어 대만 태양광 업계가 구조조정 작업에 들어갔다는 분석도 나온다.
샘 홍 네오솔라 회장은 이날 대만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서한에서 “델 솔라 인수는 자원을 통합하고 규모를 늘려 궁극적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결단”이라고 말했다.
중국 태양광 업계가 미국, 유럽연합과 무역분쟁을 벌이고 있어 대만 태양광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현지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왔다.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의 한 태양광 분석 담당자는 “양사 합병은 네오솔라가 폴리실리콘이나 웨이퍼 등 태양전지 제조에 필요한 원재료를 구입하는데 가격 협상력을 높여줄 것”이라면서 “중국 태양광 업체들이 태양전지를 구입할 때 우선 고려대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