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리크루트, 내년 3월 인터넷 쇼핑몰 사업 진출

일본 정보·인력 컨설팅 업체 리크루트 홀딩스가 내년 3월 인터넷 쇼핑몰 사업에 진출한다고 니혼게이자이가 20일 보도했다.

오픈마켓 형태로 의류나 가전 소매상을 인터넷몰에 입점시켜 직접 제품을 판매하도록 할 방침이다. 리크루트는 제품을 판매하지 않고 사이트만 운영한다. 운영은 자회사인 리크루트 라이프스타일이 맡는다.

리크루트는 지난해 매출 8000억엔(약 10조6000억원)을 넘긴 대기업인 데다 연간 이용자가 1억명이 넘는 사이트를 보유하고 있다. 리크루트는 연간 6000만명이 이용하는 여행 예약사이트 `자란`과 4000만명이 이용하는 음식 정보·예약사이트 `핫 페퍼 음식` 등 7개 사이트와 포인트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기존 고객 기반을 살려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전략이다.

경쟁사와 차별화된 포인트 및 수수료 정책도 시행한다. 구매 금액의 3%를 포인트로 적립해주고 판매자로부터 받는 수수료는 매출의 2.5%로 정했다. 이는 라쿠텐 등 경쟁사와 비교해 고객 이익은 높이고 판매자 부담은 줄여주는 정책이라고 리크루트 측은 설명했다.

리크루트가 인터넷 쇼핑몰 사업에 진출하면서 일본 전자상거래 업계에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현재 1위는 라쿠텐이 800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해 차지하고 있으며 아마존닷컴과 야후가 3강 체제를 형성하고 있다.

배송서비스 경쟁도 격화될 전망이다. 아마존재팬은 전국 10곳의 물류 거점을 활용해 자사에서 구매한 상품을 무료로 배송 중이다. 라쿠텐도 현재 1곳인 물류 거점을 2014년까지 전국 3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런 상황에서 리크루트 역시 물류 투자를 늘릴 가능성이 높다고 현지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맥킨지에 따르면 일본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2006년 2조1000억엔에서 올해 3조9000억엔으로 6년여만에 두 배 가까이 성장할 전망이다. 취급 상품도 서적이나 음악 프로그램에서 가전과 의류, 식품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스마트폰 보급이 확대되면서 인터넷 쇼핑몰은 더욱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리크루트는 1988년 주식 뇌물을 뿌려 자민당 내각이 무너지는 일본 최대 정치스캔들을 일으킨 주인공으로 경영 재건에 성공해 내년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표]일본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 추이(단위 조엔)


자료:맥킨지 2012.7/2012년부터는 전망치(C2C, 티켓, 여행, 배달음식 등은 집계에서 제외)

日 리크루트, 내년 3월 인터넷 쇼핑몰 사업 진출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