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 전문성 확보 지름길로 `기술정보검색·분석사` 관심 늘어

#이동성 한림포스텍 차장은 회사 내 특허 담당 팀장을 맡고 있다. 특허 경영과 관리 등에 관심이 많았던 이 차장은 특허 관련 전문 자격증이 변리사 밖에 없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 변리사 시험 자체가 난이도가 높고 업무에 활용하기 위해 투자하는 시간과 비용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 특허지원센터(i-PAC)에서 실시하는 기술정보 검색사(TSP)·분석사(TAP) 자격시험에 응시했고 관련 교육을 받았다. 지금 한림포스텍에서는 특허 담당업무 자격 요건으로 기술정보검색·분석사 자격증 취득을 권장하고 있다. 신규 인력 채용에도 가산점을 줄 계획이다.

#정문혁 큐엠씨 특허팀장은 특허 관리 업무를 수행할 때 고정된 매뉴얼이 없다는 것이 불편했다. 정형화된 틀이 없어 특허 검색·조사·분석 업무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했다. 지난 2008년 기술정보검색·분석사 자격시험을 치르고 조사업무에 대한 객관성을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큐엠씨에서는 자격시험 관련 교재를 갖춰놓고 시간이 날 때마다 다른 팀원에게 가르치고 있다. 내년도 시험을 쳐보라고 권유할 생각이다.

중소기업에서 특허 관리 전문성을 높이고자 기술정보검색사·분석사 자격시험을 활용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전문 지식과 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의 지식재산(IP) 경쟁력 강화 방안으로 떠올랐다.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 특허지원센터(i-PAC)는 기업에서 IP 업무를 수행하는 인력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제9회 기술정보 검색사·분석사 검정시험에서 합격자 35명을 배출했다고 밝혔다. 올해로 6년째를 맞는 검정시험으로 393명의 검색·분석사가 탄생했다.

이들은 기업·특허서비스업체·연구소·대학·정부기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한다. 특히 중소·중견기업 출신 지원자가 70.1%에 이른다.

임호기 특허지원센터장은 “특허 전문 인력이 부족한 중소·중견기업에서 직원 교육을 위해 검정시험과 교육을 선호하고 있다”며 “중소·중견기업 IP 경영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검정시험 취지는 현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특허 인재를 발굴·양성하는 것이다. 기업 특허 관련 업무를 분석해 △선행조사보고서 작성 △검색식 및 키워드 선별에 대한 이론·실습 △특허분석보고서 작성을 위한 분석 툴 활용 △클레임 차트 작성과 분석 등을 중심으로 실무에 적용할 수 있는 시험을 시행하고 있다.

임 센터장은 “기업에서 IP 업무에 활용 가능한 기획·권리확보·관리·활용·분쟁 등에 대한 교육과정을 개설해 검정 시험과 함께 특허 담당자의 전문성 제고에 힘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허지원센터는 내년 3월부터 미취업자·재직자를 대상으로 IP 라이선싱 전문가 등 추가 과정을 개발할 계획이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