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정절벽 우려가 다소 완화하면서 미국 최대 쇼핑시즌 시작에 따른 기대감이 증시에 훈풍을 불어넣었다.
20일 주식시장에 따르면 전날 세계 주요 증시는 위기 완화와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도 높아졌다. 이날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 역시 연이틀 상승하면서 각각 1900선과 5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연말 랠리 가능성은 `블랙프라이데이(추수감사절 다음날)`부터 시작하는 미국의 연말 소비 시즌에 대한 기대와 맞물려 있다.
현재 미국 소비심리는 서브프라임 위기가 본격화되기 전인 2007년 7월 이후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올해 미국 연말 소비 성적표는 예상보다 훨씬 양호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기대다.
이와 더불어 미국 주택건설 업체의 체감경기는 연속 7개월 상승해 주택판매의 본격 확대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11월 전미주택건설협회 주택시장지수가 시장의 예상치 42를 뛰어넘은 46을 기록했다. 2006년 5월 이래 최고치를 보이자 미국 경제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높아진 상황이다. 지속적으로 증시 발목을 잡는 그리스 2차 구제금융 지원 여부도 20일 유로존 재무장관 회동에서 잠정적인 결론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주택시장이 강한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어 재정절벽 불확실성만 해소되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더 커질 것”이라며 “특히 연말 쇼핑시즌을 맞아 IT와 소비재를 중심으로 한 랠리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재정절벽 현실화 가능성과 이에 따른 경기둔화 불안감이 연말까지 이어지면서 증시 부담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교전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는 등 중동 내 지정학적 위험도 지수 조정을 이끌 수 있다.
전문가들은 악재가 호재를 압도해 코스피에 다시 조정국면이 나타나면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을 것을 제안했다.
정인지 동양증권 연구원은 “하락 추세선이 위치한 1910대를 돌파한다면 본격적인 반등 국면이 진행되고, 반대로 추가 하락하더라도 그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저점대 형성 가능성을 타진하며 매수 관점으로 접근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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