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 자동로밍 경쟁…서비스 차별화 `2라운드`

`LTE, 이젠 자동로밍이 승부수다.`

롱텀에벌루션(LTE) 자동로밍을 확대하기 위한 통신사들의 행보가 빨라졌다. 해외 여행객이 해마다 증가하고 국내를 찾는 외국인도 많아지면서 LTE 자동로밍이 핵심 서비스 중 하나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커버리지에서 최근 서비스로 경쟁구도가 바뀌면서 자동로밍 성과를 적극 마케팅에 활용하려는 움직임도 두드러진다.

2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가 해외 통신사업자들과 연합체를 결성하고, 새로운 로밍 요금제를 마련하는 등 자동로밍 확대를 위해 힘쓰고 있다. 한걸음 뒤진 LG유플러스도 내년부터는 자동로밍을 시행하기 위해 해외 사업자들과 협의를 시작했다.

LTE 자동로밍에 가장 유리한 사업자는 1.8㎓를 주력 주파수로 사용하는 KT다. 1.8㎓ 대역은 세계 25개국 38개 사업자가 주력 주파수로 사용해 로밍환경이 잘 갖춰져 있다. KT LTE 가입자 중 9월 이후 출시된 단말기를 사용하는 경우 자동으로, 9월 이전에 출시된 단말기는 펌웨어 업그레이드만 하면 사용하던 단말기 그대로 로밍 서비스를 쓸 수 있다.

KT도 로밍지역 확대에 적극적이다. KT는 지난 7월 홍콩 일부지역, 10월에는 싱가포르 전역에서 LTE 자동로밍 서비스를 시작했다. 최근에는 홍콩 3개 사업자와 제휴해 홍콩 전역으로 로밍 서비스 지역을 확대했다.

또 지난 2006년 아시아태평양 로밍연합체 `커넥서스(Conexus)`를 결성해 참여하고 있다. 커넥서스에는 10개국 11개사업자가 포함돼 있으며, 약 3억50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KT는 글로벌 공용 주파수를 사용해 한국과 로밍사업자 가입고객 모두 두 나라에서 사용하던 단말기를 자유롭게 쓸 수 있어 로밍사업 파트너로 인정받고 있다”며 “다양한 해외 사업자와 협의하고 있어 점차 서비스 지역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1.8㎓ 대역에 멀티캐리어를 위한 망을 구축하면서 자동로밍이 가능해졌다. 지난 6월 홍콩 CSL과 손잡고 세계 최초 자동로밍을 시작했고 이달 초 홍콩 스마톤과 제휴해 전역으로 확대했다. 앞서 10월에도 싱가포르 전국 사업자 M1과 제휴해 자동로밍을 시작했다. 또 아시아 11개국 11개 사업자가 참여하는 로밍협력체 `브릿지 얼라이언스`에도 참여한다.

SK텔레콤은 로밍 이용자를 위해 최대 94%까지 할인해주는 로밍 전용 요금제도 내놓았다. 다만 멀티캐리어 기능을 지원하는 최신 단말기만 자동로밍이 되는 것은 약점이다.

LG유플러스는 800㎒을 주력으로, 2.1㎓를 보조 주파수로 사용해 가장 불리하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해외 사업자와 로밍계약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단말기 개발과 계약 협의에 시간이 걸리지만 내년 중에는 자동로밍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