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마트폰 3천만 시대와 함께 앱과 관련된 새로운 용어가 생겼다. 바로 `앱테크`다. 지식백과에도 이름을 올렸다. 애플리케이션의 앱과 재테크의 합성어로, 스마트폰 앱을 활용해 돈을 버는 새로운 재테크 풍조를 일컫는 말이다.
아이폰의 경우 앱테크 앱이 지정한 무료앱을 다운 받음으로써 포인트를 획득, 유료앱을 구입하거나 현금으로 돌려받는 방식이 주로 이용됐다. 미국판 앱스토어에는 아이폰이 활성화 되던 시점부터 일정 수의 무료앱을 다운로드 하면 유료앱의 리딤코드(앱 다운이 가능한 무료쿠폰)을 발행해주는 방식의 `리워드앱` 서비스가 인기를 끌었다.
국내의 경우 `앱팡`이 대표적인데, 모은 포인트를 기프티콘으로 교환하거나 원하는 유료 앱의 리딤코드를 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서울대생들이 자본금 3만원으로 창업해 유명세를 탄 `폰플` 역시 앱을 활용해 휴대폰 요금을 줄인다는 아이디어에서 시작한 앱테크 방식을 차용했다.
`애드라떼`는 광고를 보고 퀴즈를 맞추면 적립금을 지급하는 방식, 추천 무료 앱 내려받기, 특정 사이트 회원 가입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적립금을 모을 수 있다. 모은 금액은 라떼 스토어를 통해 카페와 음식점, 편의점 등에서 사용하거나 현금으로 지급받을 수 있다.
안드로이드 마켓 구글 플레이 역시 상당수의 `돈버는 앱`이 올라와 있다. 방식은 비슷하나 이용자 수가 많은 만큼, 앱 통계 조사 서비스 앱랭커(AppRanker)의 도움으로 11월 2주(11월 5일 ~11월 11일)차의 앱테크 앱 실제 사용량과 연령별 사용실태 등을 세밀히 분석했다.
결과를 살펴보면, 대표 앱테크 앱이라 할 수 있는 `애드라떼`와 `애즐`의 DAU(중복 사용자 수치를 제외한 일간 사용자 수)가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각각 평균치의 두 배가 넘는 이용수치를 기록했다. `나인스애드`는 9월 초 런칭한 앱으로, 3분기 성장세에 따라 높은 재방문 지수를 보였다.
연령별로는 10대의 사용성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장소에 상관없이 활용 할 수 있는 앱테크의 특성과 틈틈이 소액 용돈 벌이가 가능하다는 점이 어필한 것으로 분석된다. 10대 청소년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졌음을 방증하는 자료이기도 하다.
대체로 연령층이 높아질 수록 사용량이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으며 30대 이상으로 가면 거의 사용되지 않는 앱도 있었다. 성별로는 여성 사용자의 높았으나, 대체로 큰 차이를 보이진 않았다.
다음은 최근 3개월간 주요 앱의 DAU 추이다. 3분기 초 정점을 찍었던 돈버는 앱들의 인기는, 4분기에 접어들면서 다소 하향 평준화 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즉, `앱테크` 트렌드가 한풀 꺾이는 추세임을 알 수 있다.
1위 앱 애드라떼가 대표적으로, 7월 5주차 12만명에 가까운 DAU를 보였던 앱은 11월 초 5만 대의 DAU를 기록, 다소 하향세의 인기를 실감케했다. 애즐은 이벤트로 소폭 반등했으나 역시 전체적으로는 하향세의 모습이다.
`앱테크`는 기기 보급률이 높아짐에 따라 누구나 한 번쯤 이용해 본 앱이 됐다. 출시 초기 일반 앱 사용 후기란을 소개 자료로 도배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일부 리워드 앱, 별 다른 고지 없이 보상액을 줄여 논란이 됐던 올레 캐치캐치 등의 좋지 못한 운영 사례가 있었으나, 한 때의 성장통으로 기억 될 만큼 특별한 역기능 없이 성장해왔다.
스마트폰으로 소소한 금액을 모을 수 있는 리워드앱은 이용자에게 놓치기 힘든 유혹이다. 기업 역시 자사 광고가 소비자가 억지로 감내해야 하는 것이 아닌, 인터랙션이 가미된 즐기는 요소가 되는 것은 광고 효과 극대화를 위해 적극 환영할 일이다. 비용 대비 소비자 행동(CPA:Cost Per Action)이 높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리워드 앱의 변화와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스마트폰 이용자와 기업, 이를 이어주는 `중개앱`이 만든 `윈윈 앱테크`는 이제 하나의 문화로서 자리잡았다.
이종민 기자 ljm@etnews.com
<자료제공:앱랭커(www.apprank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