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정보를 추려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는 큐레이션이 커머스와 미디어 등 다양한 분야와 접목되면서 빠르게 산업화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
큐레이션은 수많은 정보 중 가치있는 정보를 골라 제공하는 서비스다. 소셜 미디어와 모바일 기기의 확산으로 친구나 지인이 추천한 정보를 맞춤형으로 받을 수 있게 되면서 큐레이션의 중요성이 커졌다.
21일 서울 코엑스에서 `돈이 보이는 큐레이션 비즈니즈 전략`이란 주제로 열린 `소셜 큐레이션 비즈니스 2013` 강연자들은 “소셜과 모바일, 빅데이터 기술과 맞물려 큐레이션이 비즈니스로 발전 중”이라고 입을 모았다.
정보에 가치를 더하면서 자기를 표현하는 소셜 요소를 자연스럽게 상거래 등과 연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각종 온라인 콘텐츠와 이미지 등을 쉽게 모으고 걸러내 새로운 정보를 창출하는 큐레이션 서비스와 큐레이션을 바탕으로 한 커머스 서비스 사례 등이 눈길을 끌었다.
◇기술과 사람이 만난 큐레이션=솔투룩스는 빅데이터와 인공 지능을 결합한 `지니어스`를 선보였다. 인공지능 로봇과 빅데이터 기술로 큐레이션을 돕고, 모은 정보는 유려한 매거진 형태로 보여준다. 사용자 취향을 학습해 추천 결과를 개선한다.
이경일 대표는 “매일 300만개 이상의 소셜 콘텐츠를 자동 수집·분류해 사용자에 추천하는 스마트 큐레이션 서비스”라고 말했다. 프로그램스의 `왓차`는 데이터 분석 기술로 사용자 취향을 파악해 영화를 추천하는 서비스다.
◇큐레이션 기반 커머스 서비스 자리 잡아=각기 다른 화장품을 매달 5~6종 골라 배송해 주는 서브스크립션 커머스 미미박스나 디자인 생활 용품 서비스 디블로 등이 대표적이다.
미미박스는 소비자에 다양한 제품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기업에는 입소문 마케팅 채널을 열어 줘 주목받았다. 2월 서비스 이후 현재 회원 5만명, 참여 브랜드 140곳을 돌파했다. 최근 아기 및 남성 용품으로 서비스를 확대했다.
◇큐레이션 미디어 등장=마이픽업은 전문성 있는 정보를 모으고 협업하는 집단지성 기반의 위키미디어로 발전한다는 목표다. 에디토이는 트위터 등 휘발성 강한 SNS 정보를 모아 맥락과 스토리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음악·영상·방송 등 라이프 스타일 관련된 관심사 공유를 중심으로 하는 CJ E&M의 `인터레스트.미` 등 버티컬 SNS도 큐레이션과 맞물려 주목받았다.
강학주 이투커뮤니케이션즈 대표는 “N세대는 감성을 공유하면 이를 SNS로 적극적으로 나누는데 주저함이 없다”며 “정보를 직접 생산하지 않더라도 큐레이션으로 정보를 잘 가공하고 새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