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만의 體認知]<220>꿈 깨야 꿈꿀 수 있다!

환상을 청산해야 새로운 이상이 들어설 수 있는 자리가 확보된다. 환상은 현실에 대한 엉뚱한 상상이다. 주어진 현실에 대한 오해나 착각 탓에 허무맹랑한 꿈을 꾸는 것이다. 꿈은 꿈이다. 내가 꾸는 잘못된 꿈은 잘못된 꿈을 꾸는 누군가에게 꾸어왔기 때문이다.

내 꿈을 바로 잡는 한 가지 방법은 내가 꾸어오는 꿈의 출처를 확인하는 것이다. 내가 꾸는 꿈은 진공 속에서 나 혼자 꾼 꿈이 아니다. 나의 꿈은 누군가의 꿈을 보고 벤치마킹하면서 그 사람의 꿈을 닮아서 생긴 꿈이다.

모든 꿈은 누군가에게 꾸어온 것이다. 꿈에 대한 환상을 청산하기 위해서는 환상적인 꿈을 꾸는 사람들을 멀리해야 한다. 환상적인 꿈을 꾸는 사람 옆에 있으면 나도 그 사람에게 환상적인 꿈을 꾸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현실에 대한 환상을 청산하기 위해서는 현실에 처절하게 환멸을 느껴야 한다. 환멸 없이 환상은 깨지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잘못된 꿈, 엉뚱한 꿈을 깨야 가슴 뛰는 꿈을 꿀 수 있다.

꿈 깨야 꿈꿀 수 있다. 꿈을 깬다는 의미는 환상으로 가득 찬 꿈, 현실과 무관한 엉뚱한 꿈, 내 욕망의 물줄기나 재능에서 우러나오지 않는 모든 꿈을 먼저 부정해보는 것이다.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이거나 나의 정체성을 드러내줄 수 없는 꿈은 하루빨리 깨야 다른 꿈을 꿀 수 있다.

멋진 꿈을 꾸기 위해서는 주변에 멋진 꿈을 꾸고 그 꿈을 향해 매진하는 사람들이 많아야 한다. 꿈은 일종의 꿈의 생태계(ecosystems of dream)에서 자라기 때문이다.

꿈의 생태계 안에서 꿈을 빌려주고 꾸어오는 선순환 행위가 오가는 가운데 함께 꿈을 이루는 꿈의 공동체가 건설될 수 있다.

그렇게 꿈의 공동체 속에서 더불어 가슴 뛰는 꿈을 꾸는 사람은 어떤 현실적 제약 조건 아래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는다. 오히려 꿈을 가로막는 고난이 다가올수록 심장박동은 강렬해진다. 꿈꾸는 사람은 직면하는 어떠한 걸림돌에도 방해 받지 않는다. 오히려 꿈으로 가는 열정을 불태울 뿐이다.

가슴 뛰는 꿈은 한시도 쉬지 않고 계속 꿈틀거린다. 꿈은 꿈틀거려야 꿈이다. 여러분의 가슴 속에는 지금 꿈이 꿈틀거리고 있나.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 010000@hanya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