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물리적 제약을 거의 받지 않는다. PC와 스마트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정보를 주고받는다. 서로의 안부를 묻고 쇼핑을 하며 사진을 편집할 수 있다.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애플은 현재 커뮤니케이션과 문화소비 방식에 나타난 변화를 주도한 기업이다. 그들은 사람에게 더 넓은 소통의 기회를 주겠다며 개인정보 수집에 동의할 것을 요구한다.
이 책은 이용자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명목 아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광고에 이용해 막대한 이익을 벌어들이는 거대 IT기업의 속셈을 폭로한다. 이들 기업이 서비스 이용 대가로 사용자 권리를 침해하는 약관을 강요하거나 인터넷에 올린 글을 당사자 동의 없이 유포, 검열하는 등 무소불위 권력을 휘두를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안타깝게도 벌써 현실이다.
카르스테 괴릭 지음. 박여명 옮김. 시그마북스 펴냄. 가격 1만4000원.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