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세포분열 전략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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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의 세포분열 전략이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이차전지·정유·석유화학·윤활유 각 사업부문별로 물적분할 한 SK이노베이션, SK에너지, SK종합화학, SK루브리컨츠가 줄줄이 외부자금을 유입하거나 합작 투자하는 방식으로 덩치 키우기에 성공하고 있다.

22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자회사 SK에너지, SK종합화학, SK루브리컨츠가 각각 사업별 신규사업 투자를 외부자금 유입 또는 합작투자 형식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11년 SK이노베이션 지주회사 체계 구축 이전에 자체 투자가 주류를 이뤘던 것과 완전히 달라진 상황이다.

SK이노베이션 이전 시절 대규모 투자인 울산공장 제2고도화설비, 중국 텐진 윤활유 완제품 공장 건설, 고도화설비 생산능력 향상을 위한 공정개선 등에 투입한 수조원에서 수천억원 규모 사업비용을 자체조달로 해결했다.

SK이노베이션의 투자패턴은 지난해부터 외부자금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SK종합화학은 JX에너지와 50대50 합작으로 1조원을 투자해 울산공장 내 연간 100만톤의 파라자일렌을 생산하는 석유화학 공장을 건설 중이다.

SK루브리컨츠 역시 일본 JX에너지와 합작해 울산 내 일일 2만6000배럴의 윤활유 생산규모를 갖춘 제3윤활기유 공장을 지었다. 또한 스페인 렙솔과 합작사를 설립하고 카르타헤나에 2014년 완공을 목표로 하루 생산량 1만3300배럴 규모의 윤활유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SK에너지는 지난주 인천 파라자일렌(PX) 공장 건설을 위한 자금 8000억원을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했다. 총 1조6000억원이 투자되는 사업비용 절반은 자체자금으로 충당하고 나머지 절반은 유증을 통해 외부자금을 유입했다.

SK이노베이션도 독일 콘티넨탈과 51대49의 투자비율로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는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는 향후 5년동안 2억7000만유로(약 4000억원)를 공동투자 한다.

이 같은 투자패턴 변화는 독립경영 결정 당시 목표로 잡은 의사결정 스피드 제고와 외부자금 유입과 같은 사업 유연성 확보가 실현된 것이다.

과거 SK에너지에 정유부문, 화학부문, 윤활유부문 등 사업부로 뭉쳐 있을 때는 주력 사업 이외에 대한 투자는 우선순위에서 밀렸다. 또 설비투자가 필요한 시기라도 해당 분야 시황뿐 아니라 기업 전체 경영상황까지 감안하다보니 시점을 놓치는 경우가 발생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SK루브리컨츠에 이어 SK에너지와 SK종합화학도 독립경영을 통한 성공사례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기업별 자금보유 현황이나 사업환경과 성격 등을 고려해 외부자금 투자 유치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계속 자금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료 : SK이노베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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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