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결혼합니다. 잘 살겠습니다`
일반적인 결혼 청첩장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문구이다. 하지만 위의 청첩장은 종이 위가 아닌 최근 유행 중인 한 위치기반 SNS 어플리케이션에 올라온 글이다.
이 글을 게재한 사용자는 "스마트폰 앱 상에서 남자친구를 만나고 결혼까지 하게 될 줄 몰랐다. 위치기반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정보를 나누면서 친해지게 됐다"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결혼까지 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스마트폰 보급화로 대화 단절, 개인화 등 잠재적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이를 역이용,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어플리케이션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현 위치를 기반으로 인근 사람들과 연결하거나, 공통의 관심사가 있는 이용자끼리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온라인만큼이나 단단한 결속력을 자랑하는 어플리케이션 모임을 형성할 수 있게 하는 등의 방법이다.
국내 360만 다운로드 수를 기록하고 있는 위치 기반 SNS 씨온은 맛집 정보를 공유하고, 주변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유도해 스마트폰의 발전으로 개인화 되었던 사람들의 사이를 연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동호회와 같은 동일한 취미를 가진 사람들 사이에 형성되는 공감대를 어플리케이션으로 구현해 새로운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면서다.
위치기반 SNS 네트워크는 사람 간의 만남뿐만 아니라, 이용자와 인접한 거리에 있는 다양한 콘텐츠 사이를 연결하는 것에서도 위력을 발휘해왔다. 미국의 SNS 서비스 `옐프`는 주변 상점들의 할인 행사나 주요 정보를 이용자들과 공유하면서 8400만 명의 방문자를 기록하며 상권을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위치기반 SNS는 스마트폰만 있으면 온라인 상의 정보와 만남을 현실 세계로 이끌어 내는데 용이하기에 위와 같은 다양한 활용이 가능한 것이다.
올 8월부터 한글 서비스를 시작한 NHN의 `라인`은 자주 대화하는 사람끼리 고정된 그룹 대화방으로 수시 대화가 할 수 있도록 하여 기존 인맥 관리에 도움을 주면서, 스마트폰에 전화번호가 저장된 사람이 아니라도 친구 맺기가 가능해 카카오톡과 차별화되며 스마트폰 이용자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라인은 한국을 비롯한 230개 이상의 국가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7000만 명 이상이 가입한 상태이다.
인맥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하고 있는 한 사용자는 "이성을 만나는 목적으로 한 이용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 맛집 등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며 자연스레 사람들과 만나고 오프모임을 통해 더 깊은 교류가 가능했다"고 말했다.
SNS 관계자는 "위 사례와 같은 긍정적인 사례가 늘어나며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한 인맥 관리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는 추세다"며 "건전한 위치 기반 SNS 앱의 선별이 특히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사람들을 주위로부터 고립시킬 수 있다는 스마트폰의 잠재적 단점을 네트워크 형성의 장으로 만드는 역발상 전략을 구사하는 신 어플리케이션. 앞으로 또 어떤 새로운 어플리케이션이 등장해 이용자들을 즐겁게 해 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