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의 병폐를 막기 위해선 사람 사이의 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SNS의 특성 자체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재현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행정안전부 주최, 한국정보화진흥원·서울대 언론정보연구소 주관으로 서울대에서 열린 `2012 제7회 정보문화포럼`에서 “인간 사이의 관계에만 집중한 현재 소셜 개념으론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제대로 설명할 수 없다”며 “SNS라는 소프트웨어가 사람과 사람 사이를 매개하면서, 사람 사이 관계를 말하는 `소셜`을 넘어 `포스트소셜`적 상황이 등장했다”고 말했다.
포스트 소셜적 상황에선 사회적 이슈가 인간 대 인간의 문제에서 인간 대 SNS와 같은 비인간적 대상으로 확장될 것이란 설명이다. 이런 과정에서 정보 과잉과 기술의 일상화에 맞서 기술에 대한 부정적·염세적 태도를 취하는 현대판 `러디즘`(기계파괴운동)이 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SNS로 인한 정보 과부화 상황에서 빅데이터 기술로 정보의 질을 가늠하는 것도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사회적 관계를 기술로 구현한 SNS를 이용하며 도리어 소외감을 느끼고 고립공포감이 커지는 `SNS의 역설`도 예상된다.
이 교수는 “소셜이라는 용어를 너무 일반적으로 사용하면서 정확한 의미 규명이 안 되고 있다”며 “현재의 상황을 포스트소셜로 명확히 규정하고 특징을 분석해야 과도한 SNS 활용 부작용 등 현재 제기된 다양한 사회 정치적 문제의 해결 방안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