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주요 외신들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 사퇴와 그에 따른 대선 파장에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미국 매체들은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 연휴인데다 교전지역 소식에 관심이 덜했지만 일본 미디어는 “놀랍다”거나 깊은 관심을 쏟아냈다.
CNN은 지난 23일(현지시각) 안 후보의 사퇴 소식을 전하면서 “그의 사퇴는 진보 성향의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양자대결을 펼칠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는 아시아의 핵심동맹국인 한국을 앞으로 5년간 이끌 차기 지도자를 선출하는 행사”라며 “한국은 예측불가능한 핵무장국 북한과의 긴장 관계가 계속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안 후보가 문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에서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함에 따라 스스로 후보직을 사퇴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통신 등도 안 후보의 사퇴 소식을 사실 위주로 전하면서 그를 “젊은 진보성향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았으며, 정당정치에 물들지 않은 아웃사이더를 자처했다”고 소개했다.
일본 매체들 반응도 뜨거웠다. 요미우리신문은 “안 후보의 사퇴를 유권자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초점”이라며 “문재인 후보 진영이 안 후보 지지층을 흡수하기 위해 안씨에게 국무총리직을 제안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NHK은 “문 후보가 안 후보의 지지자를 흡수해 박 후보를 추월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안 후보가 이 시점에서 사퇴함으로써 박 후보와 문 후보 중 어느 쪽이 이기더라도 도움을 준 셈이라는 시각도 있다”며 “앞으로도 안 씨의 동향에 눈길이 쏠릴 것”이라고 관측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