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대선]박근혜 "대선에서 국민 신뢰 못 얻으면 정치여정 마감"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25일 이번 18대 대선에서 패배하면 정계를 떠나겠다고 밝혔다. 야권 후보 단일화에 맞서 정치생명을 걸고 대선에 임한다는 공격적인 출사표를 던졌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대선에서 국민의 신뢰를 받지 못한다면 저의 정치여정을 마감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오늘로 지난 15년 동안 국민의 애환과 기쁨을 같이 나눠왔던 국회의원직을 사퇴한다”며 비례대표 의원직도 내려놓았다.

박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지난 정치 인생을 돌아본 후 새로운 변화를 이끌기 위해 마지막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어린 나이에 청와대에 들어가서 나올 때까지, IMF로 정치에 입문한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인생의 대부분은 국민과 함께 동행하며 살아온 삶이었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15년 정치 인생을 돌이켜보면 국민 여러분이 힘이 되어 주셔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저의 남은 정치 인생 전부를 나라와 국민 여러분에게 바칠 수 있도록 마지막 기회를 주실 것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위기의 나라를 구하고 국민 여러분께서 바라고 계신 변화를 만들어내고, 우리 모두의 꿈이 이뤄지는 100% 대한민국을 이뤄 국민 여러분 은혜에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박 후보는 긴장한 듯 국회의원직 사퇴를 밝히려다 “대통령직을 사퇴한다”는 말 실수를 하기도 했다. 기자회견장에서 지켜보던 이들이 모두 놀란 듯 쳐다보자 박 후보는 곧바로 “국회의원직을 사퇴한다”고 정정했다.

기자회견 직후 박 후보는 서병수 사무총장과 조윤선 대변인을 경기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보내 대선 후보 대리 등록을 마쳤다.

박 후보로서는 대선 후보로 등록하는 날 정치생명을 건 출사표를 던진 셈이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에는 중앙선대위 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캠프 관계자를 독려했다. 전날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총재를 새누리당으로 이끈데 이어 남은 기간 보수층 대결집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