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이라 변변한 학원도 없어 고등학교 3년 간 오로지 인터넷 강의로만 공부했습니다.”
올해 연세대 화공생명공학부에 입학한 김나운 학생의 말이다. 그는 경상북도 문경 출신으로 전교생 60명인 중학교를 졸업했다. 문경여자고등학교에 들어간 후에는 과외나 학원 같은 사교육 없이 `인터넷 강의`로만 내신 9등급 중 최상위인 1등급을 받았다.
인터넷 강의가 지방 학생들에게 `가뭄의 단비` 역할을 한다. 이러닝 강좌인 `강남 인강`의 인기는 서울보다 지방에서 폭발적이다. 강남구청 인터넷수능방송은 총 회원 150만명 중 120만명이 지방 학생이다. 상대적으로 교육 인프라가 취약한 지방 학생들에게 좋은 콘텐츠로 환영받는 셈이다.
강남 인강은 수험생과 학부모의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자는 취지로 강남구청에서 2004년부터 직접 운영을 시작했다. 이후 연간 821억원의 사교육비를 절감하는 효과를 거뒀다. 연 회비 3만원으로 약 700개의 내신과 수능 강의를 제공한다. 중·고등학교 전 과정 내신과 수능 대비 강좌를 서비스한다.
138개의 지방자치단체와 인터넷 수능방송 공동이용 협약을 맺어 각 지자체 홈페이지에서 동일한 강의를 볼 수 있다. 지방에 거주하는 학생들은 유명 강사의 강의를 들으러 서울에 올라가지 않아도 집에서 손쉽게 볼 수 있다.
좋은책신사고의 수학전문 이러닝사이트 `신사고피클`도 서비스 시작 2년 만에 서울 수강생은 24.7%인 반면, 지방 수강생 비율은 75.3%에 달한다. 인천 옹진군에 있는 덕적초등학교에서는 초등 고학년 학생들의 수학 학습에 신사고피클을 적극 활용한다.
김연성 강남구청 교육지원과 강남인강팀 주무관은 “인터넷 강의 특성상 지역에 구애 받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지방 학생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며 “교육여건이나 환경이 어려운 도서지역과 지방학생들에게 유용한 학습 수단”이라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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