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26일 밤 단독 TV토론회에서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구인·구직 미스매칭 해소를 통해 일자리 문제를 풀어가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이날 밤 11시 15분부터 70분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국민면접 박근혜` 생방송 TV토론회를 가졌다.
지난 21일 열린 문재인-안철수 두 후보의 단일화 TV토론회에 맞춰 균등한 방송토론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토론회 패널로는 서미아 단국대 교수, 이은주 서울대 교수, 정진홍 중앙일보 논설위원, 홍성걸 국민대 교수 등 4명이 참석했다.
◇`대통령 구직자` 박근혜
토론회는 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길 바라는 `구직자`로서 각오를 밝히는 것으로 시작됐다. 박 후보는 “국민 여러분의 삶을 더 행복하고 보람있게 바꿔 드리고 우리 모두가 한마음이 되는 100%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고 싶다”며 “국민면접에서 꼭 합격점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박 후보는 스튜디오에 마련된 대형 이력서를 통해 자신을 소개했다. 박 후보는 서강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것에 관해 “과 수석 졸업했다. 열심히 공부했다”고 말했다. 정치 입문 계기는 “우리나라가 IMF 관리체제로 들어가 충격 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자신있는 요리로는 비빔밥을 꼽았다. 박 후보는 “각기 다른 재료들이 섞여 완전히 다른 음식이 된다”며 “우리도 개성, 지역, 특성이 다르지만 같이 융합해서 하나될 때 시너지 효과가 나고 새로운 발전과 도약이 나타난다는 생각에서 비빔밥을 바라본다”고 말했다.
◇박, “행복한 국민이 사는 나라 만들고 싶다”
패널 질문과 함께 토론이 시작되자 박 대표는 정치, 일자리, 여성, 노동 분야에 관한 정책을 발표했다. 박 대표는 “내가 노력하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는 나라, 행복한 국민이 사는 나라, 땀흘려 열심히 노력하면 대가와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나라, 최소한의 안전이 보장되는 나라를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일자리 문제 질문엔 “한쪽에서는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한쪽에서는 스펙을 초월한 취업지원시스템을 강화하겠다”고 답했다.
박 후보는 복지 정책 추진시 무조건적인 증세보다는 불필요한 비용 절감을 우선적으로 취하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국민에게 (증세) 부담부터 드리겠다는 태도는 옳지 않다”며 “1년에 27조원을 세이브할수 있다. 비효율적인 것을 세이브하겠다”는 원칙을 제시했다. 박 후보는 고용안전과 비정규직 차별폐지를 위해서도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단독토론회 한계 극복 못해
토론회는 `국민 면접`이라는 독특한 형태를 취했지만 질의하는 패널도, 답변하는 박 후보도 이렇다할 결과물을 내놓지 못해 단독토론의 한계를 보여줬다는 지적이다.
단순히 일반적 정책 질문이 오가는데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사회자가 패널별 질의 시간을 통제하지 못해 들쑥날쑥한 토론회가 되버렸다. 패널 질의가 연속적으로 이어지지 않아 박 후보로부터 구체적인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박 후보 취약점으로 꼽히는 과거사 인식, 젊은층과 소통 부재, 경제민주화 정책 의지 실종 등은 아예 다뤄지지 않았다.
박 후보도 본인의 정책과 장점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보다는 기존에 발표한 입장과 공약을 추상적으로 설명하는데 그쳤다. 패널과 방청객 질의에 답할때 미리 책상 위에 준비해 놓은 메모지를 보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띈 것도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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