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정보기술(IT)을 선도하는 트렌드는 빅데이터다.` `2012년은 빅데이터 시대의 원년이다.` `빅데이터는 미래 경쟁력의 원천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신문 지상에 나오는 얘기다. 다보스포럼, 가트너그룹, IDC 등 수많은 단체와 연구소도 빅데이터와 관련한 정부와 기업의 대응 전략 보고서를 쏟아낸다.
맞는 말이다. 모바일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의 보급으로 경제적 자산이 되는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폭증하는 빅데이터 시대가 도래했다. 참여와 소통의 특징을 가진 온라인 환경으로 변화하면서 집단지성이 발현하자 정부 운영의 효율성과 투명성을 높이고 대국민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라는 국민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광우병 파동, 촛불집회, 4대 강 사업, 서울시장 선거, 4·11총선 등 국가적 문제가 일어날 때마다 예외 없이 소셜미디어에서 이슈가 점화, 확산돼 국가적 공론이 되는 것을 대중은 경험하고 있다. 정부는 이 같은 상황을 의식, 각급 공공기관에 소셜미디어를 이용해 대국민 홍보와 소통에 적극 나서기를 주문하고 있다. 중앙부처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이 소셜미디어를 활용하는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소셜미디어가 무엇인가. 소통과 홍보의 대명사다. 그 첫걸음은 `소셜 리스닝`이다. 실시간으로 다양한 통로를 거쳐 쏟아져 나오는 국민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분석하는 것이 소통을 위한 첫걸음이라는 얘기다. 블로그·카페·트위터·페이스북 등에서는 다양한 문제가 논의돼 국민적 공론을 형성한다. 공공기관들이 정책·기관·인물 관련 국민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내용을 분석해 정책에 반영하려는 이유기도 하다. 행정 서비스 만족도를 높이고 올바른 정책 홍보와 위기 관리에도 활용해야 한다.
소셜미디어 확산을 스마트 혁명이라고 부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소셜미디어는 사회 전반에 패러다임의 혁신적 변화를 야기했고 정부와 국민, 기업과 소비자, 개인과 개인 간의 소통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소셜미디어의 확산은 기회와 위협을 동시에 안겨준다. 대국민 접근성을 개선할 기회인 동시에 부정확한 정보 확산 등 정보 신뢰도에 큰 위협이 된다.
따라서 소셜 모니터링과 소셜 분석 기능을 수행하는 소셜 리스닝 플랫폼 도입이 필수 선결 과제다. 정부와 공공기관은 소셜 분석 플랫폼으로 사회적 문제와 정책 여론의 변화를 실시간으로 감지해야 하며 적절히 대응할 소셜미디어 관리 역량도 강화해야 한다. 소셜미디어를 개설해 정책 홍보 및 정보 전달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사회 현안을 체계적으로 분석해 정부 정책에 적극 반영하는 변화가 필요하다. 소셜미디어에서 확산되는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국민이 원하는 바를 찾아내 제공해야 소셜 위험을 최소화하고 위기 대응력을 강화할 수 있다.
이외에도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이 소셜 분석 플랫폼을 활용하게 되면 다양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먼저 현재 정책 수립에 활용하는 조사 방법의 고비용, 제한적 채널의 비효율성을 개선할 수 있다. 국민 참여형 정책 발굴과 반응 분석이 가능하다. 다양한 사회 현안과 부처, 기관별 시너지 요소를 발굴해 정책의 유연성을 넓히고, 사회 문제에 실시간 대응해 부정확한 주장의 확산과 부작용도 최소화할 수 있다. 무엇보다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분석할 수 있는 소셜 분석 플랫폼을 도입해 정책과 행정 서비스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개선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셜 분석 플랫폼을 이용한 데이터 분석 연구는 앞으로도 많이 이뤄질 것이다. 이 방대하고 실질적인 데이터를 어떻게 다루고 어떻게 전략적으로 사용하는지에 국가와 기업의 경쟁력이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물을 캐는 설렘과 노력이 필요한 때다.
강진모 아이티센시스템즈 사장 jmkang@itcensy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