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서치인모션(RIM)이 노키아와 스웨덴 법정 특허분쟁에서 패소했다. 노키아는 미국, 영국, 캐나다 법원에도 소송을 제기하며 블랙베리 판매금지를 요청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9일 스웨덴 법원은 RIM이 모바일 기기의 와이파이 접속에 관한 노키아 특허를 침해했다고 판결했다. 법원은 “RIM이 애초에 노키아와 특허기술 사용에 대한 로열티 지급에 합의도 하지 않고 특허를 사용했다”며 “새로운 로열티 지급 협상을 마무리하지 않으면 제품을 판매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RIM이 그간 특허침해로 노키아에 입힌 피해규모를 산정해 그에 맞는 로열티를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앞서 노키아와 RIM은 지난 2003년 휴대전화 표준필수특허 사용에 대해 특허협정을 맺었다. 하지만 지난해 노키아는 RIM이 필수특허를 넘어 자사 다른 기술까지 사용하고 있다며 소송에 들어갔다.
BBC는 이번 분쟁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약자로 추락한 두 업체 간 힘겨루기라고 전했다. 노키아는 현재 40여개 회사에 지식재산권을 양허해 특허료로 수입을 내고 있으며 여기에서 나온 매출이 노키아 시가총액을 유지하게 만드는 힘이라고 전했다. RIM은 내년 초 새로운 운용체계(OS) 블랙베리10을 사용한 스마트폰을 출시할 예정이지만 노키아같은 대형회사와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어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프란시스코 제로니모 IDC 애널리스트는 “RIM이 만드는 블랙베리 제품에는 모두 이 기술이 들어가 있다”며 “이번 판결로 인해 RIM은 상당한 경제적 타격을 입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